타감작용 식물
자기 영역을 지키는 나무들
나무들 중에는 자기 영역에서 다른 나무나 풀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나무들이 있다. 그런 나무들은 잎, 열매, 줄기 등에서 독특한 화학물질을 만들어서 다른 식물들이 종자를 발아하거나 생장하는 것을 억제하여 자기 영역을 지키거나 확장한다. 나무가 내뿜는 화학물질이 타감(他感) 물질이고, 그러한 현상을 타감작용(他感作用)이라 한다. 타감 물질은 나무마다 이름이 다르다. 나무들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일종의 화학전을 펼치는 것이다.
소나무 밑에 가면 진달래 외에는 나무나 풀이 자라지 못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소나무가 다른 나무들을 못 살게 하는 화학물질을 내뿜기 때문이다.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편백, 측백나무 등 침엽수들도 그런 종류다. 호두나무와 가래나무도 잡초가 자라지 못할 정도로 타감작용이 강하고, 단풍나무도 잎에서 화학물질을 내뿜어 영역을 지킨다. 목련은 자가 타감을 하여 군집도 안 만들고, 종류가 같이 사는 것도 싫어한다. 타감작용을 하는 나무들은 다른 나무들과 어울리지 못하니 늘 외로이 자라거나 같은 종족끼리만 모여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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