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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로제트식물에는 겨울나기 전략이 있다

향곡[鄕谷] 2019. 6. 3. 20:33

 

 

 

로제트식물에는 겨울나기 전략이 있다

 

 

식물 중에는 민들레처럼 줄기를 곧바로 세우지 않고 땅에 바짝 붙어서 바닥에서 방석을 펼치듯 크는 식물들이 있다. 이렇게 방사선 잎을 펼치는 식물을 로제트식물(rosette plant)이라 부른다. 로제트란 말은 편평하게 장미꽃 모양으로 잎을 펼쳐서 자란다고 붙은 이름이다. 민들레, 냉이, 달맞이꽃, 꽃마리, 질경이, 뽀리뱅이가 그런 류의 식물이다. 일반적으로 두해살이 풀이 겨울을 나기 위해 로제트 잎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로제트식물들은 대부분 키가 작고, 이른 봄에 희거나 노란색 꽃을 피운다. 땅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은 추운 겨울에 바람을 피하고 햇볕을 더 받기 위해 서다. 땅에 바짝 붙어 있으면 수분의 증발도 줄이고 지열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봄에 나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다른 식물들이 나오기 전에 봄을 빠르게 준비하는 것이 로제트식물의 전략이다. 연약하고 작은 이 식물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참으로 눈물겹고 장하다.

 

 

 

 

 민들레 / 서운산 (경기도 안성. 2015.5.12)

 

 

 

냉이 / 서울 잠실 (2019.4.9)

 

 

 

달맞이꽃 / 아침가리골 (강원도 인제. 2016.7.30)

 

 

 

꽃마리 / 서울 잠실 (2018.4.27)

 

 

 

질경이 / 마산봉 (강원도 고성. 2009.6.27)

 

 

 

뽀리뱅이 / 서울 남산 (2019.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