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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제주도

한라산둘레길 ③ 동백길 치유의숲에서 수악길 수악까지

향곡[鄕谷] 2019. 12. 2. 11:25

 

 

한라산둘레길 ③

동백길 치유의 숲에서 수악길 수악까지

 

동백길 치유의 숲 - 시오름- 돈내코 - 수악길 산정화구호- 수악

이동거리 17.8㎞. 이동시간 6:37. 휴식시간 0:45. 계 7:22 (2019.11.26)

 

 

 

서귀포치유의숲은 울울창창하다

 

 

 

한라산 동쪽은 비가 오고, 남쪽과 서쪽은 흐렸다. 오늘도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여 설문대할망께 문안을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날씨가 이렇게 동서가 다르다. 전날 걸어 내려왔던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가서 한라산둘레길을 이어서 걸었다. 삼나무, 생달나무, 편백나무가 늘어선 초입은 울울창창하다. 삼나무를 이곳 사람들은 쑥대나무라고 하는데, 쑥대처럼 쑥쑥 자라서 그런 모양이다. 녹나무과인 갈색 줄기 생달나무도 큰 체구로 숲을 가득 채웠다.

 

치유의숲에서 동백길로 가는 길에 시오름이 있다. 정상이 뾰족하여 숫오름이라 하였다가 시오름으로 바뀌었다. 치유의 숲이 조성되기 전에 시오름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길을 닦아 놓아 찾기는 좋지만 길이 멀어진 느낌이다. 한 곳이 트여 한라산을 겨우 조망할 수 있었다. 동백길 편백나무 군락지에서는 큰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듯 높고, 산등성이에서는 노루가 한참동안 내려다보고 있었다. 별천지가 이곳이었다.

 

솔오름 갈림길을 지나 돈내코로 향했다. 돈내코는 '돼지가 물을 먹던 냇가 입구'란 말인데, 백록담에서 하구에 있는 효돈천으로 가는 계곡 중간 정도 된다. 돈내코는 여름 물맞이로 제주에서도 알아주는 곳이다. 제주는 절리와 화산암으로 이루어졌고 표토가 얇아 큰 하천

이나 계곡은 없고, 물이 오면 한꺼번에 흘러내린다. 그래서 하천에는 비가 올 때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붙어 있다.

 

돈내코에서 수악길로 들어섰다. 길은 아름답고 돌길이 줄었다. 제주말로 돌밭을 돌왓이라 하는데, 수악길은 동백길에 비해 돌왓이 적은 이다. 화산체는 없고 분화구만 남아 있는 산정화구호가 있었다. 용암의 유출로 화산체가 매몰된 것으로 본다. 수악으로 내려와 이번 한라산둘레길을 마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한라산둘레길에는 집이 없을뿐더러 가게,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없다. 걷는 사람이 준비하고 조절해서 걷는 길이다. 한라산둘레길은 이끼가 가득한 산길을 따라 숲에 묻혀 걷는 길이다. 원시성이 살아 있고 숲향이

물씬 묻어나는 곳이었다. 

 


 

※ 대중교통

① 서귀포치유의숲 입구에는 대중교통이 없다

② 수악 부근에는 제주와 서귀포를 오가는 281번 버스(10~15분 간격)를 탈 수 있다. 제주 방면으로 가려면 길 건너 한라산 둘레길 정류장에서, 서귀포 방면은 1.2㎞ 위쪽 수악교에서 탄다.

 

 

 

 

 

 

 

시오름에서 본 한라산 정상은 구름에 가렸다

 

 

 

자금우 / 자금우과 상록 소관목

 

 

 

콩짜개덩굴

 

 

 

일엽초

 

 

 

삼나무숲

 

 

 

편백나무 군락지

 

 

 

수악길 입구에 소나무

 

 

 

황칠나무

 

 

 

산정화구호

 

 

 

산정화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