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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한라산둘레길 ② 돌오름에서 동백길 치유의숲 입구까지

향곡[鄕谷] 2019. 11. 29. 15:01

 

 

한라산둘레길 ②

돌오름에서 동백길 치유의 숲 입구까지

 

천아숲길(영실부근-돌오름)-돌오름길(돌오름-거린사슴오름 입구)-거린사슴오름-동백길(무오법정사-동백나무숲-치유의숲길 입구)

이동거리 21.7㎞. 이동시간 7:03. 휴식시간 1:24. 계 8:27 (2019.11.25)

 

 

 

 

1100 도로 영실입구 부근에서 돌오름 가는 길

 

 

 

한라산에 오르려 새벽빛이 훤할 때 숙소에서 나섰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강풍주의보로 진달래대피소 더 이상은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차로 성판악으로 올라올 때만 해도 약한 바람은 있었지만 한라산은 맑고 훤했는데 말이다. 동에서 보는 한라산은 여인이 머리카락을 펼치고 누워 있는 모습이다. 그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바람이 차고 거세졌다. 다시 차를 돌려 전날  걸었던 한라산둘레길을 걷기로 하였다.

 

전날 내려왔던 영실 부근으로 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국도가 이곳 1100 도로이다. 돌오름으로 가는 길은 바람이 자고  조릿대는 햇볕에 반짝인다. 길가에 나무들은 나란히 사는 나무, 엉켜서 자라는 나무, 같이 엉켜서 살다가 떨어져 나간 나무 흔적이 있었다. 앞에 두 형태가 혼인목이라면, 뒤의 것은 졸혼이 아니겠냐고 친구가 말했다. 돌오름에 올랐다. 돌오름은 해발 1270m인데, 비고가 85.8m로 오르기가 쉽다. 꼭대기에 돌무더기가 있어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한자로는 돌악(乭岳), 돌봉(乭峯), 석악(石岳)으로 부른다. 굼부리(화구호) 안에는 삼나무와 잡목들이 가득하여 들어갈 수가 없다. 돌오름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백록담에서 사라오름까지 호쾌한 한 줄 빗금이다. 아직까지 능선은 구름에 흐트러지지 않고 가지런하다.

 

화산의 틈새 분출로 생긴 용바위를 지나면 돌오름길은 깊어진다. 도로를 돌아서 거린사슴오름에 올랐다. 전망대에서 산책로로 가기 전에 오름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다. 능선이 사슴 등성이를 닮고, 사슴이 많이 살고 있어서 사슴오름인데, 두 개의 작은 봉우리가 나눠져 있어 '갈라졌다'는 말인 '거린'이 붙어 거린사슴오름이다. 해발이 742.9m로 고도가 낮고 한라산 위쪽 몸체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영실은 끄트머리가 구름에서 겨우 빠져나와서 보일 정도였다.

 

1100 도로를 내려와 동백길로 들어섰다. 3.1 독립운동 이전에 독립운동을 한 발상지 부근 무오법정사에서 출발하였다. 길은 이름대로 동백나무가 많다. 516도로까지 20㎞나 길게 펼쳐진 우리나라 최대의 동백나무 군락지다. 동백꽃이 핀 것은 보이지 않지만 반짝이는

푸른 잎을 보고 가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길은 개천을 건너고 숲길이 이어지는 산길이 반복된다. 개천은 수평의 판상절리가 있는가 하면 현무암 무더기가 더덕더덕 붙어서 쌓인 곳이 많다. 산길이 길어져서 치유의숲으로 내려왔다. 백여 년은 되었음직한 편백나무숲이다. 산길에서 내려섰더니 평길이 걷기 어렵다. 발도 긴 시간 동안 산길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대중교통편

① 제주터미널과 영실 매표소에서 1100 도로 노선(제주-중문) 240번 버스를 타고 영실입구 버스정류장 하차

② 동백길 치유의 숲 입구 1115번 도로에서는 대중교통이 없음

 

 

 

 

 

돌오름 오르는 길

 

 

 

돌오름 정상 부근

 

 

 

돌오름에서 보는 한라산 백록담(좌)과 사라오름(우)

 

 

 

틈새 분출로 생긴 용바위

 

 

 

줄사철나무

 

 

 

 

삼나무 숲

 

 

 

거린사슴오름에서 보는 한라산

 

 

 

동백나무 군락지

 

 

 

숲 가마터

 

 

 

4.3 유적지 / 토벌대 주둔지

 

 

 

치유의 숲 안 편백나무 군락지

 

 

 

   치유의 숲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