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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한라산둘레길 ① 천아숲길(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영실 부근까지)

향곡[鄕谷] 2019. 11. 28. 13:45

 

 

 

한라산둘레길 ①

천아숲길(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영실 부근까지)

 

천아수원지입구-임도삼거리-노로오름-표고재배장-18 임반 입구

이동거리 11.9㎞. 이동시간 3:42. 휴식시간 0:57. 계 4:39 (2019.11.24)

 

 

 

천아수원지 입구 도로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천아숲길 계곡

 

 

 

한라산둘레길은 해발고도 600~800m의 한라산 중산간 일대를 걷는 둘레길이다. 전체 계획구간 80㎞ 중에서 현재 59㎞를 완성하여 개방하고 있다. 길은 기존의 임도와 표고 재배지 운송로, 그리고 일제 병참로를 이어서 만들었다. 한라산 산행이 부담이 되거나, 생태탐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길이다. 700m 내외의 높이가 사람이 살기가 좋다고 하는데, 이 숲은 그런 정도의 높이를 걷는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아침 9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내려서 중간에 점심을 먹고 둘레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서귀포에서 사는 친구가 차를 가지고 나와서 길안내와 이동을 도와주었다.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돌오름까지 10.9㎞이다. 돌오름길이 끝나고는 대중교통이 없기에 돌오름길 5.8㎞를 더 걸어 첫날 16.7㎞를 이어서 걷는 것이 방법이다. 

 

천아숲은 임도가 끝나면 넓은 계곡을 건너고 능선을 오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처음은 벅차 보일 수 있지만 거기까지일 뿐이고, 대체로 순하다. 임도삼거리까지 걷는 길은 다소 밋밋하지만, 그 뒤로 삼나무, 굴거리나무, 서어나무 숲과 계곡 사이로 걷기 시작하면 숲은 점점 깊어지고 괴목들의 모습이 변화무쌍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한라산둘레길을 걸으며 가까이 있는 오름은 오르기로 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노로오름에 올랐다. '노로'는 '노루'의 제주도 옛말이다. 정상에는 노루오름이라 적혀 있다. 조망은 없었다. 노로오름 바로 밑에는 돌담으로 둘러친 무덤이 있었다. 이것을 '산담무덤'이라 하는데, 들불이 번지거나 짐승을 막기 위해 돌담을 친 것이다. 노로오름을 찾는 길과 또 거기서 내려오는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걸었다. 노로오름 표시가 있는 안내표식이 있는 임도길을 지나면 노로오름으로 오르는 리본이 있는데, 임도로 가는 길에서 오름을 찾다가 고생을 하였다. 그래도 핸드폰에 있는 길 찾기 기능을 활용한 덕분이다. 산은 일찍 어둠이 찾아와 계획하였던 돌오름길을 마저 돌지 못하고 영실 부근 도로로 빠져나왔다. 산에서는 무리해서는 안된다. 아쉬워도 그만두는 것이 낫다.   

 

 

※ 대중교통

 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이나 영실매표소에서 천아수원지 방면으로 가는 1100 도로 노선(제주-중문) 240번 버스 이용하여  천아수원지 버스정류장 하차

 ② 영실 입구 18임반 입구에서는 영실 방면 5분 정도 걸어가서 영실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위 노선(제주-중문) 240번 버스 이용 (버스는 60~80분 간격으로 다님) 

 

 

 

 

 

 

 

 

 

 

 

굴거리나무

 

 

 

 

 

천남성

 

 

 

 

노로오름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