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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식물 비교

모과와 명자

향곡[鄕谷] 2020. 2. 29. 10:57

 

 

모과와 명자

모과와 작은 모과

 

 

 

사람들이 과일을 다 좋아하지만, 과일 중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못난이라고 말하는 과일이 모과이다. 그래도 요즈음에는 잘 키우는지, 품종을 개량하였는지, 못난이 모과가 많이 없어졌다. 수요가 적으니 많이 심지는 않는 편이다. 모과는 나무에 달린 참외란 뜻인 목과(木瓜)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듯 참외처럼 노랗고 향긋하다. 그래서 결실의 계절이 지나면 집안 한편에 따로 두고 향을 음미하는 과일이 모과이다. 

 

모과나무와 비슷한 열매가 달리는 나무가 명자나무다. 열매를 명사자(榠樝子)라 하는데 줄여서 명자가 되었고, 나무이름이 되었다. 두 나무 이름은 모두 열매에서 유래되었다. 명자는 꼭  모과처럼 생겨서 작은 모과라 부른다. 모양으로 구분하자면 모과가 좀 길쭉하고, 명자는 사과 모양으로 둥근 편이다. 명자는 작은 나무에 달린 열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할 정도로 크다. 꽃은 모과나무가 도톰하여 가지 끝에 분홍색 꽃이 한 개씩 피고, 명자나무는 가지 옆 겨드랑이에서 홍매화처럼 붉은 꽃이 3~5개씩 핀다.

 

모과와 명자 열매는 약으로 쓴다. 썰어서 말려 차로 끓여서 마시거나, 술로 담가 마신다. 모과는 설사, 위장병, 감기에 쓰고, 명자도 담을 삭히고 기침을 멈추게 하고, 이뇨작용에 좋아 효능이 모과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맛이 시큼하고 텁텁하여 사람들이 날로 먹을 수 없어서 얼른 손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뭇 짐승의 먹이가 되어 멀리 가서 다시 태어나거나, 썩어서 떨어져 과육을 영양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것이 모과와 명자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모과나무 열매 / 서울 잠실 (2017.10.26)

 

 

 

 

 

 

모과나무 꽃 / 서울 잠실 (2017.4.26)

 

 

 

 

 

 

명자나무 열매 /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 2019.9.9)

 

 

 

 

 

 

명자나무 꽃 / 서울 잠실 (2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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