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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식물 비교

후박나무와 일본목련

향곡[鄕谷] 2020. 5. 16. 22:43

 

 

후박나무와 일본목련

 

 

후박나무는 우리나라 남쪽 섬지방에서 자라는 난대림을 대표하는 나무다.  녹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고유 수종이다. 나무의 껍질이 위장을 치료하는 '후박(厚朴)'이라는 한약재로 쓰여 '후박이 나는 나무'라 후박나무가 되었다. 혹은 잎이 넓고 두꺼워 넓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 두텁고 거짓이 없다는 뜻의 후박(厚朴)을 일러 후박나무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일본목련은 목련과 인 낙엽교목으로 일본이 원산지인 식물이다. 조경수로 심기 위해 들여왔는데 근교 산기슭에서도 가끔 볼 수 있다. 목련은 꽃이 피고 난 뒤에 잎이 나는데, 일본목련은 잎이 핀 다음에 꽃이 핀다. 일본에서는 '호오노기'라 부르고 학명만 후박(厚朴)이라 하는 것을 수입하면서 후박나무와 혼용하여 잘못 쓴 것이 혼란이 생겼다. 

 

5~6월에 피는 꽃은 후박나무는 새 가지 잎겨드랑이에서 피는 타원형의 황록색 꽃잎이 6개이고, 일본목련은 9~12개의 커다란 황백색 꽃잎이 핀다. 잎을 보면 후박나무는 한 뼘이 안되고(7~15㎝) 폭도 좁은데(3~7㎝), 일본목련 잎은 길고(20~40㎝) 폭(13~25㎝)도 넓어 칠엽수와 비슷하다. 후박나무는 잎 끄트머리가 뾰족한데, 일본목련은 끝이 서서히 뾰족해진다. 잎 뒷면은 후박나무는 회록색이고, 일본목련은 흰빛이 돌며 부드러운 털이 있다. 열매는 후박나무가 다음 해 7~8월에  포도알처럼 생긴 흑자색 열매가 열리고, 일본목련은 9~10월에 파인애플 크기에 팥알만 한 것이 빨갛게 달린다. 

 

 후박나무와 일본목련은 전혀 다른 나무지만 이름에 혼동이 생겼다. 오래전에 유행하였던 유행가 울릉도 트위스트란 노래에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호박엿'이란 가사가 있다. 그 호박엿도 후박 껍질을 넣고 만든 후박 엿이었는데, 전해오는 과정에 후박 엿이 호박엿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다시 호박을 넣은 호박엿으로 바뀌었다. '후박'은 이래저래 우리를 혼동스럽게 한 이름이었다. 어찌 되었던 넓고 두꺼워서 편안한 느낌이 들어 지은 후박이라는 이름이 푸근하다. 나무가 우리 옆에 있기만 하여도 좋은데, 후박이란 편안한 나무 이름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후박나무 / 제주도 (2020.4.28)

 

 

후박나무 / 외연도 (충남 보령. 2020.5.7)

 

 

후박나무 꽃

 

 

 

후박나무 / 제주도 (2019.7.24)

 

 

후박나무 / 제주도 (2019.7.24)

 

 

후박나무 / 천리포수목원 (충남 태안. 2013.11.3)

 

 

후박나무 / 창경궁 온실 (2020.1.7)

 

 

일본목련 / 서울 송파 (2018.4.27)

 

 

일본목련 / 서울 송파 (2020.5.17)

 

 

일본목련 / 서울 송파 (2018.5.17)

 

 

일본목련 / 서울 송파 (2018.5.17)

 

 

일본목련 / 서울 송파 (201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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