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6. 거문오름

향곡[鄕谷] 2023. 3. 20. 16:33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6

 

거문오름

2023.3.9

 

 

거문오름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오름이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이며, 분화구에는 깊게 파인 화구가 있으며,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해설가의 안내를 받아 분화구코스를 2시간 반 돌아보았다. 겨울을 막 벗어난 초봄이라 식생은 상록수림은 구경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제대로 구경하기는 이르다. 

 

거문오름에서 볼 수 있었던 상록수로는 구실잣나무, 붉가시나무, 붓순나무, 삼나무, 새덕이, 식나무, 비자나무가 있다. 잎이 지는 나무로는 사람주나무, 산뽕나무, 왕초피나무, 윤노리나무, 이나무, 상산, 비목나무, 합다리나무가 있다. 일찍 꽃을 피운 풀이 있었는데, 개구리발톱, 눈개불알풀, 산쪽풀, 세복수초, 노루귀 등이 반갑게도 꽃을 피웠다.   

 

 

 

▼ 붓순나무 (붓순나무과)

새싹이 돋아나는 모양이 붓처럼 생긴 나무라는 뜻이다. 열매가 팔각의 바람개비 모양이어서 제주 방언으로 팔각낭이라고도 한다. 암술이 씨방과 함께 둘러서 배열하는 점이 특징이다. 상록소교목으로 거문오름 정상 전 전망대 앞에서 연한 꽃이 피고 있었다.  

 

붓순나무

 

 

▼ 구실잣나무 (참나무과)

열매가 달걀(구슬) 모양이고 잣나무처럼 작은 밤나무란 뜻에서 유래했다. 열매는 다음 해 9~10월에 익는데, 우둘투둘하며 익으면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 견과는 긴 난형이고 난형이며 잣이나 땅콩처럼 고소하다. 밤나무와 달리 상록성이다. 

 

구실잣밤나무

 

 

▼ 개구리발톱 (미나리아재비과)

개구리발톱에서 발톱은 매발톱을 닮았다는 의미의 속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잎 모양이 매발톱과 비슷하며 열매가 성숙하면 작은 발 모양이 나타나기도 한다. 개구리는 식물체 크기가 작고 앙증맞은 것을 개구리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땅속에 덩이줄기가 있고 꽃에 작은 꿀주머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구리발톱

 

 

▼ 붉가시나무 (참나무과)

붉가시나무라는 이름은 군선이나 가구를 만드는 재료였던 이 나무의 속이 붉어 붉은색이 도는 가시나무란 뜻에서 유래했다. 참나무과 상록교목이다. 종가시나무에 비해 잎이 대형이고 톱니가 거의 없는 점이 다르다. 

 

붉가시나무

 

 

 

▼ 사람주나무 (대극과)

사람주나무는 경상도에서 부르는 산호자나무가 변형한 것으로 추정한다. 나무껍질이 희다고 백목(白木)이라고도 한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얕게 갈라지기도 하지만 매끈한 편이다. 어린잎은 살짝 데쳐서 젓국 양념에 버무려 먹는다. 

 

사람주나무

 

 

 

▼ 산쪽풀 (대극과)

산(야생)에서 자라고 자라고 쪽처럼 쓰이는 풀이란 뜻의 이름이다. 제주도와 전남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깨풀에 비해 잎이 마주 달리고 씨방이 2실인 점이 다르다. 쪽처럼 물감으로 사용했다. 

 

산쪽풀

 

▼ 삼나무 (측백나무과)

정확한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로 원뿔형 수형이 아름다워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지방에 조림용으로 많이 심는다. 잎이 다소 굽으려 횡단면이 삼각상인 점이 특징이다. 잎이 억세고 단단하여 찔리면 아프다. 암수한그루이고, 암꽃이삭은 구형이고 녹색이며, 수꽃이삭은 타원형이고 황갈색이다. 

 

삼나무 수꽃이삭

 

 

 

▼ 상산 (운향과)

강한 향기가 난다는 뜻인 중국명 취상산(臭常山)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잎이 도란형이고 전체에서 특유의 향기가 강하게 나는 점이 특징이다. 지나가다 보면 더덕향이 나서 돌아보기도 한다. 열매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싹이 나왔다

 

상산

 

 

▼ 식나무 (식나무과)

제주 방언 식낭에서 왔다. 식낭은 색깔이 섞여 얼룩덜룩한 무늬를 이루는 나무에서 온 것으로 추정한다. 참식나무에 비해 관목이고 꽃이 원추꽃차례에 달리는 점이 다르다. 

 

식나무

 

 

▼ 왕초피나무 (운향과)

왕초피나무란 이름은 식물체가 큰 초피나무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제주도 산지에서 분포하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잎과 열매 등 식물체가 초피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특징이 있다. 목재는 가구재를 만들고, 열매는 약용했고, 씨앗은 기름을 짜서 식용했다. 포피나무에 비해 작은 잎이 크고 적게 달리며 가시가 큰 점이 다르다. 전체에서 특유의 향이 약하게 난다. 

 

왕초피나무

 

 

▼ 콩짜개덩굴 (고란초과)

남부지방 바위나 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콩짜개덩굴이라는 이름은 잎의 모양이 콩이 둘로 갈라졌을 때 그 한 조각(짜개)과 유사하고 덩굴을 이룬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콩짜개덩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