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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제주도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5. 한라산

향곡[鄕谷] 2023. 3. 20. 11:14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5

 

한라산

2023.3.8

 

 

한라산은 생태계의 보고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400여 종 식물 중 한라산에 자라는 식물이 1,80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의 종이 많이 자라는 것만 아니라 아열대부터 한대까지 고루 분포하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 400여 종인데, 그중에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75종이라는 것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초봄 그것도 눈이 수북 쌓인 한라산에서 산행 코스를 걸으며 식물을 본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한라산에서 본 식물 중 이미 블로그에서 실은 것은 제외하고자 하였다. 다만 자라는 곳이 다르거나 식물의 형태가 다른 것은 다시 실었다. 구상나무는 열매가 젖혀진 것이 있어 추가로 담았다. 시로미는 윗세오름에서 보았지만 백록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정상에서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에서 있어 다시 담는다.  

 

 

 

▼ 구상나무 (소나무과) 

제주방언은 구상낭이다. 성게를 뜻하는 구살(쿠살)이 구상이 되었다는 이름이다. 전나무에 비해서는 잎이 짧고 끝이 오목하게 파이는 점이 다르다. 분비나무에 비해서는 솔방울 조각 끝이 아래로 젖혀지는 점이 다르다. 1917년 윌슨이 한라산을 탐방하면서 존재가 처음 알려진 한반도 고유종이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고사목이 많이 늘었다.

 

구상나무

 

한라산 백록담 구상나무

 

 

눈향나무 (측백나무과)

줄기가 누워 자라는 향나무 종류라는 이름이다. 처음에는 누운향나무라 하였으나 이름이 바뀌었다. 고산지대 바위나 풀밭에서 자란다. 잎이 바늘잎과 비늘잎을 가진다. 한라산 정상에 가까이 올라가면 볼 수 있다. 

 

눈향나무

 

 

뱀톱 (석송과)

뱀톱이라는 이름은 식물체가 구불거리며 자라는 것이 뱀을 닮았고 비늘모양 잎에 거친 톱니가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처음 이름은 배암톱이었다. 전국 산지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언뜻 보면 나무 밑에서 식물의 새로운 가지가 나는 것처럼 보인다. 

 

뱀톱

 

 

▼ 붉은겨우살이 (단향과)

겨우살이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산다는 이름으로 'ㄹ탈락현상'이 일어난 이름이다. 열매는 주로 노란색이 많은데, 붉게 익는 것은 붉은겨우살이라 한다. 한라산 성판악에서 올라가는 길과 관음사 하산길 탐라계곡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붉은겨우살이

 

붉은겨우살이

 

 

▼ 산일엽초 (고란초과)

산일엽초란 이름은 깊은 산골에서 자라는 일엽초라는 뜻이다. 전국의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포자낭군이 잎 위쪽에 2줄로 달렸다.

 

산일엽초

 

산일엽초

 

 

▼ 섬매발톱나무 (매자나무과)

 섬매발톱나무는 제주도(섬)에 분포하고 매발톱나무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섬매발톱나무는 잎의 가시가 매발톱보다 더 크고 날카로우며 잎과 꽃차례 크기는 작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봄에 잎 가장자리가 붉게 물들기도 하고 키가 1.5m 이하로 작게 자라는 특징도 있다. 1700에서 1800 고지 가는 길목에 몇 그루 있다.

 

섬매발톱나무

 

섬매발톱나무

 

 

▼ 사스래나무 (자작나무과)

정확한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시시나무와 어원을 공유하는 사슬나모(沙瑟木)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론한다. 거제수나무에 비해 나무껍질이 밝은 회색이고 잎의 측맥이 7~11쌍으로 적으며 겨울눈에 흰색 털이 달리는 점이 다르다. 한라산에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기왕에 있는 나무는 크다.  

 

사스래나무

 

사스래나무

 

 

▼ 시로미 (시로미과)

시로미란 이름은 검은색으로 익는 열매가 시큼한 맛이 나므로 '시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바닥을 덮듯이 자란다. 

 

시로미

 

시로미 군락

 

 

▼ 회목나무 (노박덩굴과)

회목나무라는 이름은 정확한 뜻이나 어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회목이 손목이나 발목처럼 잘록한 부분을 뜻하므로 가늘고 긴 꽃자루를 회목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꽃줄기가 실처럼 가늘고 잎맥에 따라 놓이며 가지에 사마귀 같은 돌기가 있다.

 

회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