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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들꽃 7.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백부자와 투구꽃 외

향곡[鄕谷] 2022. 11. 18. 22:24

가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들꽃 7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백부자와 투구꽃 외 

 

* 외대으아리, 좀꿩의다리, 백부자, 세잎승마, 진범, 투구꽃, 자주조희풀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와 연관이 있어서 아재비란 이름을 붙였다. 아재비는 아저씨를 낮추어 부르는 말인데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미나리가 자라는 저지대 다습한 지역에 함께 자라고 미나리를 채취할 때 그 속에 섞여 자라므로 얼핏 보면 미나리와 혼동되기도 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식물의 분류는 나중에 있었던 것이니 미나리는 산형과이고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아재비과이다. 그래서 살펴보니 미나리가 꽃색이 희고, 식물에 털이 없고, 독성이 없는데 비해, 미나리아재비는 꽃이 노랗고, 전초에 털이 있고 독성이 있다.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은 꽃 피는 시기가 다양하다. 이른 봄에 나오는 복수초, 할미꽃, 노루귀, 동의나물이 있는가 하면, 봄부터 여름까지 꽃이 피는 바람꽃, 노루삼, 요강나물이 있고, 여름에 꽃이 피는 꿩의다리, 큰제비고깔, 으아리가 있다. 반면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것도 많아서 백부자, 진범, 승마, 사위질빵, 조희풀도 있다. 가을에  남한산성에서 꽃이 피는 들꽃을 찾아보았다. 외대으아리 등 여름에 피는 것도 있지만, 세잎승마, 진범, 좀꿩의다리, 투구꽃 등 여름부터 꽃이 피어 초가을까지 핀다. 백부자는 2년 전에 보았는데 사람이 해쳐서 그러한지 그 뒤로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미나리아재비 꽃들도 귀하기만 하다.  

 

 

 

외대으아리 (2020.9.1)

▲ 외대으아리 (미나리아재비과) : 꽃이 외대로 피는 으아리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꽃차례당 꽃이 1~3개씩 달리므로 반드시 외대인 것은 아니다. 한국특산식물인 낙엽관목으로  제주도와 도서 지역을 제외한 내륙의 낮은 지역 건조한 산야에서 자란다. 으아리에 비해 꽃이 적게 달리고 열매 가장자리에 날개가 뚜렷하며 끝이 돌기 모양인 점이 다르다. 

 

 

 

좀꿩의다리 (2019.9.9)

▲ 좀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과) : 좀꿩의다리는 잎이 작고 꽃자루가 짧으며 꿩의다리를 닮았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꿩의다리에 비해 잎도 꽃도 작으며 꽃이 황백색으로 피고 열매 자루가 거의 없는 점이 다르다. 

 

 

 

백부자 (2020.9.15)

▲ 백부자(미나리아재비과) : 백부자란 이름은 한자어 백부자(白附子)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약용으로 사용하는 부자(附子)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땅속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는 점에 비추어 흰색 땅속줄기를 가진 부자라는 끗으로 보고 있다. 노랑투구꽃에 비해 기다란 꿀주머니를 만들지 않고 잎이 선형으로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맹독성 식물이다. 

 

 

 

세잎승마 (2020.9.27)

▲ 세잎승마 (미나리아재비과) : 승마라는 이름은 잎이 마(麻)와 같고 약성의 기운을 위로 상승시킨다는 뜻의 한자어 승(升麻)에서 유래하였고, 세잎승마는 잎이 삼출엽으로 달리는 승마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중부 이북 산지 숲 속에서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진범 (2021.9.9)

▲ 진범 (미나리아재비과) : 진범이란 이름은 원래 중국에서 유래한 진교를 산림경제 등에서 진봉으로 오기하고 이를 진범으로 오독해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 진교란 이름은 진(秦)나라에서 나고 뿌리가 엉겨서 그물 문양을 만드는 것이 깔개처럼 보인 데서 유래했다. 

 

 

 

투구꽃 (2021.10.5)

▲ 투구꽃 (미나리아재비과) : 투구꽃이란 이름은 꽃의 모습이 투구를 닮아 붙였다. 생약명으로는 초오(草烏)라 불렀는데 초오두(草烏頭)를 줄인 말로 까마귀머리를 닮은 식물이란 뜻이다. 산지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라돌쩌귀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투구꽃은 꽃자루의 털이 곧게 퍼진 것이 다르다. 

 

 

 

 

자주조희풀 (2019.9.9)

▲ 자주조희풀 (미나리아재비과) : 자주조희풀은 자주색 꽃이 피는 조희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조희풀은 강원도 방언으로 어린잎을 삶아서 나물로 식용했는데 조희(종이)처럼 맛이 없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화피 조각 가장자리가 넓고 깊게 갈라져 통부가 볼록하지 않고 기둥 모양이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진다. 밑부분은 목질화하여 겨울에도 남고 위쪽 일부는 말라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