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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거문오름 2 / 곶자왈이 있는 오래된 오름

향곡[鄕谷] 2023. 3. 17. 17:03

제주의 오름

 

거문오름 2

곶자왈이 있는 오래된 오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도 조천읍 선흘 2리 (2023.3.9. 맑음)

분화구 코스 (5.5㎞. 2시간 30분)

 

 

 

파란색이 탐색 구간인 분화구코스

 

 

 

거문오름은 30만 년 전 한라산이 폭발하기 전에 있었던 화산활동으로 생긴 기생화산이다. 검은오름 또는 거문이오름이라고 하였는데, 검은색 기운이 서려있어 그리  부르지만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해발 456m, 둘레 4,551m, 면적 80만㎡인 큰 오름이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란 거문오름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분출된 많은 양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지표를 타고 해안까지 흘러가는 동안 형성된 일련의 용암동굴 무리를 말한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나오는 힘이 줄어들면서 많은 양의 용암이 흘러나와 벵뒤굴, 김녕굴, 만장굴 등의 동굴을 만들었다.

 

분화구는 한라산 백록담보다 큰 말발굽 형태로 웅장한 크기와 숲으로 덮여있다. 거문오름은 곶자왈이 특징이자 매력이다. 곶자왈이란 용암과 숲으로 이루어진 지형을 말하는데, 남북방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이 이곳 거문오름이다. 2007년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귀중한 유산으로 사전 예약 후 탐방이 가능하다. 안내 코스인 분화구 코스(2시간 반)를 돌아보았다. 용암 덩어리가 엉킨 화산탄과 절리와 붕괴로 형성된 협곡 사이로 원시 식생이 울울창창하다. 용암동굴 천장이 무너져 내린 계곡인 용암붕괴도랑도 있고, 돌들이 성글게 쌓여 있는 틈 사이로 바람이 나오는 곳인 풍혈도 있다. 이곳에도 일본군들이 동굴진지와 병참시설을 만든 흔적이 곳곳에 있다.

 

 

식물로는 입구에 이나무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식재한 삼나무가 많이 차지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심은 것이지만, 세계자연유산인데 인공조경수림은 자연스럽지 않다. 정상 부근엔 붓순나무가 꽃을 피웠고, 열매가 달려 있는데도 새순이 나오는 상산이 있다. 화구호 용암붕괴도랑에는 희귀식물인 식나무가 자라고 있다. 화구호로 내려서면 굴피나무, 개서어나무, 산뽕나무, 왕초피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나무들이 뒤엉켜 있다. 바닥에는 세복수초가 많이 피었고, 노루귀와 개구리발톱도 꽃을 피웠다. 다시 화구호 밖을 나서면 붉가시나무, 자귀나무가 있고, 엉켜서 사랑을 나무는 나무가 많다. 좁은 공간에서도 나무는 외면하지 않고 서로 사랑을 나눈다. 거문오름은 곶자왈 사이를 다니며 곶자왈 화산지형과 식생을 구경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이다.    

 

 

※ 탐방 안내

 사전 예약(064-784-0456)이 필수이며. 9~12시 사이 30분 단위로 50명씩 1일 300명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20mm 이상 비가 오거나 기상악화 시 입산을 제한하며, 우산이나 스틱은 사용할 수 없으며, 중간에 화장실이 없고,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 매주 화요일은 휴식의 날이다.

 

 

 

정상부근 전망대에서 보는 분화구 안. 왼쪽에 희미한 따라비오름이 보이고 오른쪽은 부소오름이다

 

 

붓순나무

 

 

상산

 

 

 

용암붕괴도랑

 

 

식나무

 

 

거문오름 곶자왈

 

 

 

 

 

콩짜개덩굴 포자

 

 

노루귀

 

 

세복수초

 

 

화구호 바닥

 

 

 

 

풍혈

 

 

 

 

 

 

 

 

 

 

 

삼나무 수꽃

 

 

 

거문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