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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제주도

말찻오름 / 붉은오름휴양림에서 산길 가듯 오르는 오름

향곡[鄕谷] 2020. 12. 5. 10:45

제주 오름

 

말찻오름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서 산길 가듯 오르는 오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붉은오름 휴양림 주차장-해맞이 숲길 입구-전망대-말찻오름 정상-해맞이 숲길 출구-주차장

이동거리 7.5㎞. 이동시간 2시간 반

표고 653.3m. 비고 103m. 둘레 2,623m. 면적 403,935㎡. 굼부리 형태 : 말굽형

 

 

 

말찻오름 가는 길

 

 

한라산 동쪽에 있는 사려니숲길 동쪽 남조로에는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이 있다. 붉은오름 휴양림에는 입구 왼쪽으로 붉은 오름이 있고, 오른쪽으로 말찻 오름이 있다.  붉은오름 북쪽을 기준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를 삼고 있어서 붉은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이고, 말찻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이다. 오름 다니는 사람에게는 주소가 그리 문제 될 것은 없으나 주소를 확인하다가 보니 그러하였다. 말찻오름은 사려니숲에 있는 '물찻오름'의 북동쪽 등성이와 맞닿아 있다. 

 

말찻오름의 '말찻'은 '말(馬)+찻'인데, '찻'은 '잣성과 관련한 터나 영역'을 말한다. 즉 '말 방목장'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말찻오름은 말을 방목하기 위해 쌓은 잣성에 있는 오름이다. 돌담으로 쌓은 경계를 '작' 또는 '잣성'이라 하는데, 해발 150~350m 일대를 하잣성, 350~400m 일대를 중잣성, 해발 450~600m 일대를 상잣성이라 구분한다. 하잣성은 말들이 농경지에 들어가지 못하게 만든 것이고, 상잣성은 말들이 한라산 산림지대로 들어가 얼어 죽지 않게 막아 놓은 돌담이다. 말찻오름 주변은 드넓은 초지여서 말을 기르기 좋은 터이다.

 

말찻오름 가는 길은 휴양림에서 해맞이 숲길이라 명명한 오름길이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숲속의집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해맞이숲길 입구가 있다. 삼나무 숲을 지나면 평길을 지나게 되고 조금씩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위로 가면 수종은 단순해지고, 오름은 여느 산길처럼 올라가는 길이다. 말오줌때 열매가 떨어져 있는데 바로 옆에 나무가 그 나무로 짐작하며 산을 오른다. 상산 삼거리는 상산나무가 많아서 붙인 이름일 것 같다. 상산은 새순이 날 때 더덕 냄새가 나서 가끔은 주변에 더덕이 있지 않나 두리번거리게 하는 나무다.

 

오름 삼거리는 말찻 굼부리 순환점이다. 전망대 바위에서 잠시 조망이 있을 뿐 정상으로 가면 조망이 없다. 수고로움에 비해 단순한 오름이다. 하산은 조릿대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면 굼부리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굼부리 안에는 나무가 많고 곶자왈처럼 얽혀 있다. 오름에서 내려오면 휴양림에 있는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윤노리나무, 솔비나무, 후박나무, 비쭈기나무, 새덕이, 생달나무 등 제주에서 볼 수 있는 귀한 나무요, 오름에서 만나지 못한 나무들이다. 그 나무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있다. 

 

 

 

 

말오줌때 열매

 

나무 아래에 말오줌때 열매가 떨어진 것으로 보아 말오줌때나무인 것으로 본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휴양림에서 보는 말찻오름

 

후박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