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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산처럼/산 자료실

뱀사골

향곡[鄕谷] 2005. 8. 13. 09:20

뱀사골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전국에는 뱀과 관련한 지명들이 많다. 남부로 갈수록 흔하고, 특히 섬지방에 많다. 산지에는 골짜기에 많고,평지에서는 물가에 많다. 지형이 뱀모양이거나 뱀이 많을 때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뱀은 다산동물이고 풍요의 상징이라 그렇게 이름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지리산 일대에는 뱀에 관련되는 지명이 40여 곳에 있다.

 

지리산 여러 뱀지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뱀사골이다. 지리산 삼도봉을 시작으로 북쪽의 남원시 산내면을 거쳐 함양군 휴천면 쪽으로 장장 80리를 임천강 지류와 함께 구불구불 이어나간 깊숙한 골짜기가 마치 큰뱀이 기어가는 모습을 닮은 데다가 뱀이 많다고 해서 이 이름을 붙인 곳으로 피아골과 함께 지리산의 대표적 골짜기이다.   

   

 

 

뱀사골 전설

 

1천 3백여년전 반선 고을에는 송림사라는 절이 있어 해마다 불도에 정진하여 다른 불제자의 본보기 가 될 만한 승려 한 사람을 뽑았는데 이 승려가 칠석날 정성껏 기도하면 구름을 타고 은하수를 건너 극락세계로 간다하여 불도들은 최고의 영광으로 알았다. 그리하여 이 행사는 해가 갈수록 성대해져 갔는데, 세월이 흘러 조선 선조때의 고승 서산대사가 이 이야기를 듣고 사람의 불심이 아무리 돈독하다고하여도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될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그해 모범스님으로 뽑힌 승려 에게 독이 묻은 옷을 입혀 신선대에서 기도하게하고 몰래 숨어서 동정을 살펴보았다.

밤이 깊이 자정이 넘었 을때 시선대 밑 용소가 요동치더니 거대한 이무기가 나와 승려를 덮쳤다. 서산대사는 신선이 돼 하늘로 올라간다는 흉계를 꾸며, 해마다 송림사가 한 사람을 속여 승려를 이무기의 제물 로 바쳐 온 비밀을 알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신선대에 가보니 승려와 이무기가 함께 죽어 있었다.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은후, 사람들은 이 골짜기 이름을 뱀이 죽었다고 해서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골짜기 입구의 마을을 반서리라 칭하는 것도 신선이 되겠다는 승려가 이무기의 밥이 되어 반쪽 신선밖에 되지 못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이 영험 있는 산을 반야봉이라 했고 임금이 비단 도포를 하사 하였다 해서 긍포정이라고도 부른다. 뱀사골은 기암절벽과 태고의 원시림 사이로 수많은 쏘와 폭포가 절경을 이루고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뱀사골 입구 반선에서 석실을 지나 올라가면 흡사 용의 모양을 한 30cm 높이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이곳이 바로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쳤다는 요룡대이며, 뱀사골 중간 지점에 이르면 길이 30m, 수심이 20m의 뱀쏘가 뱀사골 전설을 간직하며 마치 꿈틀거리는 모습으로 있고 계곡을 따라 위로 오르면 옛날 하동에서 화개재를 넘어 운봉. 장수지방으로 소금을 팔러 다니던 소금장수가 이곳을 지나다 발을 잘못 디뎌 소금짐이 계곡물에 빠져 물맛이 짭짤하게 되었다는 간장쏘가 원시림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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