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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등산 십칙(十則)

향곡[鄕谷] 2005. 8. 14. 14:18

 


안전등산 십칙(十則)

 

 어떻게 산을 오를 것인가에 대하여 알랑·블랙조가 생각해 내고 영국 등산평의회(Britisch Mountaineering Council)가

공인한 답은 아래와 같다.


 

첫째, 지도를 놓고 계획하라. 덮어놓고 산기슭을 헤쳐드는 것이 아니다. 등로(登路)를 살피고 난점(難點)을

찾아내어 거기 대응할 준비를 미리 갖출 일이다.

 

둘째, 성급하게 큰산에 덤비지 말라. 작고 얕은 산에 익숙해진 연후에 차츰 대상을 높여 갈 일이다. 봄,가을

산에서 여름 산, 그리고 겨울 산으로 나갈 일이다.

 

세째, 언제나 팀은 함께 나아가고 떨어지지 말라. 어떤 경우에도 조직을 풀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경험을 충분히 쌓을 때까지는리더가 되지 말라. 설령 경험을 쌓았더라도 대원으로 10명이상을 맡지 말라.

 

네째, 최악의 조건을 목표로 준비하라. 기술을 두고라도 장비에 관해서는 무엇보다도 좋은 신발, 그리고 따뜻한

옷가지와 아노락크, 전원이 여벌옷과 식량,지도,나침반,호각,전지를 지니는 일을 잊지 말라.

 

다섯째,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라.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함부로 덤비지 말아야 한다.  

한발 한발이 가장 정확하게 등반선상에 놓여야 한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시간의 낭비는 금물이다. 보행에 리듬을

만들어 거기 몸을 실어야 한다.

 

여섯째, 바위나 돌을 던지거나 굴려서는 안된다. 자연을 훼손할 뿐더러 뜻밖의 사고를 자아낸다. 그리고 그 지방의

풍속이나 규칙을 알고 거기 순응해야 한다. 등산가는 침략자가 아니다.

 

일곱째, 날씨에 주의하라. 산에서 기상은 삽시간에 돌변하는 수가 있다. 기상통보를 빠뜨리지 않고 듣고,기상도를

작성하며,자신이 위치한 지점에서 스스로 관찰하여 악화할 때는 결단코 맹목적으로 나아가지 말라. 도피로를 뚫어

하산하는 일을 오히려 의롭게 생각하라.

 

여덟째, 경험있는 리더 없이는 결코 바위나 눈 얼음에 덤비지 말라. 경험자를 따라 훈련을 쌓고 또 스스로 연구하여

정확도를 높인 다음에 난소(難所)에 임해야 한다.

 

아홉째, 길을 잃었을 때라도 당황하거나 뛰어서는 안된다. 전원이 분산되지 말고 이성을 되찾고 지혜를 모으며

서로 의지하여 천천히 자신이 처한 위치를 확인하고 그리고 최량의 하산길을 모색해야 한다.

 

열째, 미리 경로와 하산예정 계획서를 남겨두고 떠난다. 조난했을 경우라도 구조대가 필요없는 곳을 찾아 헤매거나,

또 필요없는 수사에 시간을 낭비함이 없도록 미리 조처해 두어야 한다.

 

 

   - 김장호 알파인에세이 「나는 아무래도 山으로 가야겠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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