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236

운길산 / 두물머리 풍광 감상터

운길산(雲吉山 610.2m) 두물머리 풍광 감상터 남양주시 와부읍 (2007.2.24) 상팔당-예봉산-철문봉-적갑산-새재고개-운길산-수종사-송촌리 (6시간 반)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는 언제 보아도 절경이다. 눈 켜켜이 쌓인 강가에 해 돋는 풍광은 일품이요 두물머리 물속으로 빠지는 일몰은 화려하다. 물안개 피면 수초(水草)도 같이 신비에 잠기고 갈대숲에서 달빛을 가슴으로 밤새 받을 수 있어 좋으며 구름바닷속에서 한잔 술을 마실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천연기념물 보호 예정 뽕나무 / 예봉산 검단산 / 예봉산에서 운길산 / 적갑산에서 수종사 찻집 삼정헌 수종사 종각 사이로 보는 두물머리 500년 은행나무 / 수종사 500년 은행나무 / 수종사 한음 이덕형 별서터(은거지) / 와부읍 송촌리

예봉산 / 멀리 팔당호 물결 잔잔하고

예봉산(683m) 멀리 팔당호 물결 잔잔하고 남양주 와부읍 (2007.1.13) 팔당 2리-철문봉-예봉산-율리봉-직녀봉-견우봉-천주묘원(5시간) 오늘 또 茶山이 걷던 길을 걸었다. 소한 뒤끝이라 바람이 차갑다. 茶山이 학문을 밝혔다는 철문봉(喆文峰)부터 팔당호 물결 따라 마재(馬峴)까지 걸었다. 茶山의 당호 여유당(與猶堂)이 '겨울 냇물을 건너듯 이웃을 두려워하라'는 뜻인데, 茶山이 이 땅의 백성을 생각하며 걷듯 마음이 물처럼 흘러야 세상 일도 풀릴 것이다.

국망봉 / 장쾌한 눈꽃 산행

국망봉(國望峰 1167.2m) 장쾌한 눈꽃 산행 포천 이동면 (2006.12.2) 산행안내판-1130봉-국망봉-휴양림삼거리고개-휴양림-산행안내판(7시간 10분) 포천에 들어서면 호쾌한 산세에 가슴까지 시원하다. 웅장하고 굵직한 산들이 국망봉을 향하여 연이어 굵직한 산세를 이어간다. 궁예가 왕건에 패한 뒤 이곳 산정에 서서 철원 쪽 하늘을 바라보며 잃어버린 나라를 생각하고, 지난 세월을 탓하고 회한에 잠겼을 국망봉이다. 장암폭포 먼 길 능선을 올라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산행길은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길가에 희끗희끗하던 눈이 산정에 오를수록 발등을 덮었다. 화려한 눈꽃 세상에 남북으로 휘달리는 산 마저 숨을 죽였다. 상해봉 광덕산에서 시작한 능선이 국망봉 품 안으로 찾아들고, 적목리 쪽 석룡산 화악산에서 숨..

명성산 / 망국에 목놓아 울어 울음산

명성산(鳴聲山. 923m) 망국에 목 놓아 울어 울음산 포천 영북,철원 갈말 (2006.10.7) 산정호수-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명성산-신안고개-산정호수(5시간35분) 한 마리 소가 드러누운 와우형 산이 명성산이요,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목 놓아 울었고 태봉을 잃은 궁예가 목 놓아 울었다는 울음산이 명성산이다. 그 옛날 태자가 망국에 목 놓아 온 산을 울렸다면 지금은 군 훈련 포소리가 산을 울린다. 산허리 억새밭은 하늘하늘 가을 볕에 아름답지만 포격장 흙탕물로 폭포 밑은 뿌연 물웅덩이고 산길은 가물어 흙먼지로 푸석푸석하다. 소가 물을 먹듯 이 호수물을 실컷 들이켜 온 산을 적시고 이 산하를 풍요롭게 하라. 명성산 억새밭 억새꽃밭 명성산 팔각정 부근 억새밭 억새꽃밭 등룡폭포 팔각정~삼각봉 능선길 ..

석룡산 / 원시비경 고새피골 조무락골

석룡산(石龍山. 1155m) 원시비경 고새피골 조무락골 가평 북면,화천 사내면(2006.9.3) 38교-고새피골-1100 고지-석룡산-방립고개-조무락골-38교(6시간) 석룡산은 비구름 몰아 풍운조화를 일으키는 큰 용이다. 산세는 웅장하고 계곡은 깊다. 고새피골 이끼 무성한 원시 비경은 깊고 아름다우며, 담, 소, 폭포가 이어지는 조무락골은 또 다른 청정이다. 새가 노래하고 춤추는(鳥舞樂) 선경이다. 계곡이 똬리를 틀고 소리 내며 흐르는 물길은 수고하는 산꾼에게 주는 고마운 보답이다. 계곡에서 여름을 보내고 서정의 가을을 맞는다.

용문봉 오지산행

용문산 용문봉(龍門峰 970m) 용문봉 오지산행 양평군 용문면 (2006.8.27) 용문사매표소-전적비-용문봉-915봉-용각골-용문사-용문사매표소(5시간반) 밤새 비 오고 아침에 갠 듯 하더니 산 들어서자 또 비가 왔다. 나무는 비에 젖고 바위도 축축하다. 바위 지나 바위 그리고 또 바위 내려서는 길은 너덜이 이어지고 용각골은 폭포와 담 그리고 소 … 두어 시간 물 소리에 귀가 멍멍하다.

상해봉 / 망망대해에 솟은 바위봉

상해봉(上海峰. 1000m) 망망대해 바위봉 철원군 서면 자등리 (2006.8.19) 자등리-원아사계곡-상해봉-광덕산-기상관측소 공터-장명동-자등리(6시간 10분) 정상 바위봉이 망망대해에 솟아있는 것 같다 하여 상해봉이다. 태풍 '우쿵'이 시계를 넓혀 천지사방이 끝이 없고, 짙푸른 고산준봉이 점점이 이어져 북녘 땅이 뚜렷하다. 우리가 못 가는 우리 땅이 여기 있다. 하산 뒤 등목 해주던 자등리 가겟집 신 씨 노인이 지척에 둔 고향을 살아 생전 갈 수 있길 바랐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노을빛은 화려하고 쌍무지개가 숲 속마을에 너무도 선명하여 넋 놓고 감탄하였다.

귀목봉 냉풍구는 가동중

귀목봉 1036m) 귀목봉 냉풍구는 가동 중 가평군 하면 상판리(2006.8.12) 다락터-귀목고개-귀목봉-장재울-다락터(5시간) 햇빛은 여전히 따가웠으나 더위는 한풀 꺾였다. 귀목고개 올라서면 적목리 쪽 골바람이 시원하다. 한여름에도 여전히 귀목고개 냉풍구는 가동 중이다. 시간은 저만치 가고 하루가 다르게 산빛도 변하고 있다. 며느리밥풀꽃이 유난히 많다. 산 부근에 며느리를 구박한 시어머니가 많았나 보다. 제비나비가 훨훨 날아다니고 잠자리가 한가히 맴을 돈다. 갈마봉 청계산에서 시작한 능선이 길게 늘어서서 이 산으로 내닫는다. 안부에 묻어 두었던 더덕술을 캐 먹고,다음 산행 성찬을 위해 한 병 묻어 두었다. 경사가 있어 천천히 하산하던 중 한 친구가 넘어져 걷기가 어려워졌다. 진통제를 투여하고, 부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