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1 새 중의 새, 참새 아침에 강가를 걸었더니 겨우내 조용하던 새소리가 커졌다. 영하의 날씨를 벗어나자마자 새들이 늘어난 것이다. 계절은 바람이 미리 알고 나서, 땅이 알고 생물들이 아는데, 새들은 바람과 같이 오는 것 같다. 참새들도 강가에 떼로 나타나 '바람이 달라졌다'는 둥, '벌레들이 나와야 밥 문제를 해결할 텐데' 하며 재잘거린다. 참새는 작고 움직임이 빠르다. 종족이 많아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 면도 있지만 하는 짓도 그러하다. 봄에는 뿌려 놓은 씨앗을 파먹고, 가을엔 벼이삭을 뒤져서 가을걷이를 앞둔 곡식을 축내서 애써 지은 농사를 다 망치는 족속이다. 허수아비를 세워 두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날아드니 약은 족속이기도 하다. 때로는 제 꾀에 빠져 들기도 한다. 참새를 잡으려고 광주리 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