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265

진달래 꽃술을 마시며

진달래 꽃술을 마시며 4월 초 산에 오르면 온산이 진달래로 불붙는다. 두견새가 피를 토하여 핀 꽃이 진달래라 하는데, 한겨울 눈보라를 견딘 정숙하고 화사한 봄처녀이며, 맑은 분홍 물빛이 뚝뚝 묻어나는 봄의 화신이다. 어릴 때 삼월 삼짇날 어른들 따라 화전놀이 가서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은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며, 친구들과 산에 올라서 진달래 꽃잎을 술잔에 띄워 마셨다. 아름다운 봄빛이 내 몸 안으로 쑥 들어왔다. - 2008.4.13. 삼성산에서 - 진달래 / 북한산 우이동길 진달래 / 북한산 비봉

식물박사 이영노

“지난달에도 새로운 억새풀 찾았어” 70년째 산 오르며 식물학 연구… 250종 발견한 이영노 박사 한라산 250번·백두산 20번 답사 한국식물 99.9% 담은 도감 펴내… “美·英서도 식물 감정 부탁해와” “잎이 넓고 이삭의 털이 긴 것을 보니 이건 새로운 식물입니다. 억새 속 (屬)의 새로운 종(種)인데, ‘장수억새’라고 이름을 붙이려고 해요.” 한국 식물학계의 원로인 이영노(86) 한국식물연구원 원장은 지금도 전국의 산을 오르내리며 현장 연구를 계속 중이다. 1936년 전주사범학교 시절 ‘들풀과 꽃나무에 미치기 시작한’ 때로부터 올해로 꼭 70년째 그의 식물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2일엔 충북 단양 소백산에서 세계 학계에 전혀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식물을 또 발견했다. 식물학계로서는..

꽃말

꽃말(language of flowers) 꽃이 가지고 있는 특징 또는 성질에 따라 상징적인 뜻을 부여한 것이다. 꽃말에는 그리스·로마신화나 전설에서 나온 것,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상징에 바탕을 둔 것, 고사내력(古事來歷)에 의한 것, 꽃의 모양·색깔·향기·계절에 의한 것 등 그 유래가 다양하다. 아라비아 지방에서는 자기 마음을 꽃을 통해서 나타내기 위하여 상대방에게 꽃다발을 보내고, 이를 받은 사람은 역시 꽃으로써 답례하는 셀람(Selam)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이 풍습을 유럽에 전한 것은 러시아의 표트르대제에 패하여 일시 터키로 피한 적이 있는 스웨덴의 왕 카를 12세로 1714년 귀국한 다음의 일이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빅토리아조 시대의 귀족들이 꽃말을 배우고 사랑하는 여성에게 노즈게이(noseg..

우리 꽃이름의 유래

우리 꽃이름의 유래 우리나라의 식물 이름은 다양한 단어 조합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식물의 이름은 꾸미는 말이 있어도 띄어 쓰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큰꿩의비름’이라고 쓰지 ‘큰 꿩의 비름’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이때 특히 접두어가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접두어로 쓰는 말에는 식물의 전체적인 느낌, 식물기관의 형태, 성질 및 숫자, 화학적 성분, 색깔, 냄새, 생활 습성, 활용,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 생육지, 신화(전설, 설화) 등을 표현한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자생지를 나타내는 말 ○ 갯 : 해안이나 계곡, 냇가에서 자라는 데서 유래함. 예) 갯개미취, 갯버들, 갯메꽃, 갯질경이 등 ○ 골 :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골고사리, 골등골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