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술을 마시며
4월 초 산에 오르면 온산이 진달래로 불붙는다.
두견새가 피를 토하여 핀 꽃이 진달래라 하는데,
한겨울 눈보라를 견딘 정숙하고 화사한 봄처녀이며,
맑은 분홍 물빛이 뚝뚝 묻어나는 봄의 화신이다.
어릴 때 삼월 삼짇날 어른들 따라 화전놀이 가서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은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며,
친구들과 산에 올라서 진달래 꽃잎을 술잔에 띄워 마셨다.
아름다운 봄빛이 내 몸 안으로 쑥 들어왔다.
- 2008.4.13. 삼성산에서 -
진달래 / 북한산 우이동길
진달래 / 북한산 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