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의 고장 장수의 명산
장안산(長安山 1236.9m) / 전라북도 장수군 (2009.3.7)
무령고개-팔각정-억새밭-장안산-중봉-하봉-갈림길-덕천고개-법연동(8㎞.3시간40분)
장수는 논개의 고장이다. 논개 생가 가는 길도 논개의 호를 따서 의암로(義巖路)요, 논개 사당인 의암사(義巖祠)는 장수읍 대표 공원인 남산공원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고, 논개를 기려 논개제를 열고 군민의 날로 삼고 있다. 장안산은 논개 생가가 있는 장계면 대곡리 바로 위 무령고개에서 출발한다. 백두대간상에 있는 영취산에서 15분 정도 갈라져 내려오면 무령고개이다. 고갯길을 흙으로 덮어 전에는 없던 동물 이동길을 만들었다. 요즈음은 고갯길을 만들 때 이렇게 동물들이 다니는 길을 만든 곳이 많다.
3월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1000m가 넘는 고지라 음지는 빙판이요,양지는 질퍽하다. 육산은 이래서 이른 봄에 다니기가 어렵다. 고개가 높아 이내 능선에 올라서니 남덕유와 지리산능선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등줄기가 뚜렸하다. 바로 앞 영취산과 백운산에도 잔설이 허옇게 남았지만 장안산 서쪽은 눈으로 가득하다. 장안산은 동쪽엔 넓은 억새밭이 있고 서쪽은 덕산용소계곡으로 유명하여 영화 남부군 촬영지로도 쓰인 곳이다. 소와 폭포의 절경지와 단풍이 좋아 사계절 다닐 수 있는 산으로 산림청에서 정한 100대 명산이기도 하다.
산에서 내려온 후 논개사당으로 갔다. 장수읍내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한적한 곳에 말끔하게 꾸며 논개사당 의암사를 일구었다. 사당 입구에는 산수유가 막 피기 시작하였다. 논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621년 어우당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이지만 출생과 가계에 대한 내용이 없었으며, 후에 조정에서 논개의 공을 인정하여 의암(義巖)이란 시호를 내렸다. 삶의 과정에서 고증에 문제가 있어서 아직 논란 중인 내용은 몇 가지 있다.
숱한 문인들이 그녀의 의로운 죽음에 시 한 수를 남겼다. 정약용은 촉석루에서 그녀의 영롱한 영혼을 기렸고, 매천 황현은 누구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을 기렸고, 한용운은 시로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 향기를 기렸다. 그래도 사람들의 입에서 많이 회자하는 변영로의 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강낭콩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하는 그의 시가 가슴에 닿는다.
※주논개(朱論介. 1574-1593) (※본 자료는 장수 의암사에 있는 자료에 의함)
논개는 이름이요, 호는 의암(義巖) 본관은 신안 주씨로 아버지는 훈장인 주달문이며 어머니는 밀양
박씨로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에서 태어났다. 논개가 다섯 살 때 부친이 죽은 후 고난 끝에 갈 곳 없던 차에 장수현감인 최경회에 의탁하게 되었다가 17세때 최경희 부실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19세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라우도 의병장이었던 최경회(모친이 돌아가시자 관직을 그만두었다가 의병을 모집함)의 뒷바라지를 하였고, 나중에 최경회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진주에서 싸우다가 최후를 마쳤다는 얘기를 들은 논개는 적장을 죽이기 위해 기생으로 변장하여 왜장을 의암으로 유인하여 20세 꽃다운 나이에 남강에 투신 순절한 것이다. 장수읍 두산리에 논개의 사당 의암사(義巖祠)가 있다.
※구간별 거리,시간 : 무령고개-장안산 ; 3㎞,90분. 장안산-덕천고개; 4㎞,90분.
덕천고개-법연동;1㎞,40분. 장안산-밀목재;9㎞,4시간40분
※교통편 : (갈 때) 대진통영고속국도-장계면-대곡호-논개생가-무령고개
(올 때) 법연동-장수읍-19번도로-장수IC-대진통영고속국도
※법연동 버스시간표 : (도착) 8:30, 16:30 (장수방향 출발) 8:55, 16:50
장수터미널 전화 351-8889
영취봉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무령고개에서 장안산 올라가는 길
억새밭에서 보는 지리산능선
장안산 가는 길
장안산 정상부근에서 무령고개를 내려보며
장안산 정상
장안산에서 법연동 가는 길
법연동 가는 참나무와 단풍나무 숲길
법연동에서 캔 냉이나물
논개사당 의암사
산수유 꽃봉오리 봄을 담는 여심
논개사당 의암사 앞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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