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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작물

조롱박 / 혼례 때 쓰고 신선이 차던 박

향곡[鄕谷] 2018. 8. 23. 15:16

 

 

 

조롱박

 혼례 때 쓰고 신선이 차던 박

 

 

 

 

조롱박 (2018.6.27)

 

 

 

신라 박혁거세가 박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처럼 박은 우리나라에서 심은지 오래된 작물이다. 조롱박의 '조롱'은 '가운데가 잘록한 것'이란 뜻이다. 조롱박과 같은 의미로 호리병박이 있다. 호리병박은 중국의 호로박에서 온 것인데, '호로(葫蘆)'도 '가운데가 잘록하다'는 뜻이다. 호리병박으로 만든 술병이 호리병이다. 표주박도 같은 의미로 쓴다. 표주박의 '표(瓢)'는 '작은 박'이란 뜻이고, '표주'는 한자 '표자(瓢子)'에서 변한 말이다.

 

옛날에 딸을 시집 보낼 때가 되면 조롱박을 심었다는데, 그러면 총각들이 기웃거려 담장이 낮아졌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게 심은 조롱박으로 전통혼례 때 합근례의 술잔으로 썼다. 조롱박은 장수,다산,복,신비의 의미가 있다. 상감청자나 술병을 조롱박 모양으로 만들었고, 부적으로 조롱박을 차고 다니기도 했다. 김홍도가 그린 '군선도(群仙圖)'에 보면 조롱박이 나온다. 조롱박은 복을 부르고 신비로운 세상에서 쓰는 선계의 박이었다.

 

 

 

   

조롱박 (2018.6.27)

 

 

 

조롱박 (2018.9.13)

 

 

 

김홍도의 그림 '군선도'에 나오는 조롱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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