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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목조르기 명수 덩굴식물

향곡[鄕谷] 2019. 3. 21. 10:10

 

 

 

 

목조르기 명수 덩굴식물

칡,다래,청미래덩굴,오미자나무

 

 

 

 

줄기를 다른 식물에 붙이거나 감고 자라는 식물을 덩굴식물이라 한다. 그 식물들은 천생에 남을 딛고 일어서는 종들이다. 법구경에 '방종한 자의 욕망은 칡덩굴처럼 자란다'는 말이 있다. 방종한 것은 이미 바르지 못한 것이니 칡덩굴이 자라는 모양도 방종하다는 뜻이겠다. 칡은 다른 나무를 이리저리 얽어매고 자란다. 칡은 나무를 못살게 하여 숲생태를 위협한다. 소나무에 칡이 올라서면 소나무는 꼼짝 못하고 죽게 된다. 그래서 어른들이 산에 갈 때면 낫을 가지고 다니다가 칡 밑줄기를 자르곤 했다. 

 

다래도 그렇다. 다래는 열매가 달아서 '달+애'가 변한 이름이데, 뻗어나가는 형태가 칡 못지 않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랐다'는 그 다래이다. 청미래덩굴은 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굵은 갈고리 같은 가시가 달려 있다. 얽고 올라가며 다른 나무들을 잎으로 덮어서 광합성작용을 방해하고 있다. 망개떡을 싸는 잎으로 쓰고 있다. 오미자나무는 열매가 달콤,짭짤,시고,맵고,쓴 다섯 가지 맛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꼬부랑 갈고리를 감고 붙어서 나무로 기어 오른다. 오미자 열매는 약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무들 목을 조르고 사는 것이 이런 덩굴식물이 사는 방식이다. 그들은 살아가고 사람들은 활용할 뿐이다.

 

 

 

칡 / 화야산 (경기도 가평. 2015.8.15)

 

 

칡 / 운길산 (2017.10.18)

 

 

다래 / 설악산 (강원도 인제. 2016.8.4)

 

 

다래 / 이성산 (경기도 하남. 2019.3.7)

 

 

청미래덩굴 / 추자도 (제주. 2018.11.5)

 

 

청미래덩굴 / 좌보미오름 (제주. 2014.11.19)

 

 

 

오미자나무 / 연엽산 (강원도 춘천. 2006.8.15)

 

 

오미자나무 / 강원도 평창 (20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