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114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2011.11.6) 제주 해안 3대 경승은 남원 큰엉, 모슬포 송악산과 용머리해안, 서귀포 돔베낭골에서 외돌개까지로 얘기한다. 모두 아름다운 해안 경승지이다. '엉'은 제주말로 언덕이니, 남원에 있는 큰 언덕이란 뜻이다. 절벽 위에 있는 2㎞ 해안도로를 걸었다. 해안 풍경이 장쾌하다.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바위 절벽 경관이 빼어나다. 파도는 철썩이고 해는 뉘엿뉘엿 진다. 멀리 섶섬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풍경에 취했다. 아름다운 바다 바깥 하늘 노을빛을 받아 아내 얼굴도 붉은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쇠소깍 / 한라산 물과 바다가 만나는 협곡

쇠소깍 한라산 물과 바다가 만나는 협곡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 (2011.11.6) 제주 올레길 6길은 외돌개에서 쇠소깍까지 인데, 쇠소깍 올레안내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제 올레길 걷는 사람을 보는 것은 흔하다. 쇠소깍은 감귤마을로 널리 알려진 효돈마을 끝자락에 있다. 효돈마을의 원래 이름은 쇠둔마을인데, 마을 지형이 소가 누워있는 듯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쇠둔마을에 있는 큰 웅덩이(소:沼)가 끄트머리(제주말로는 '깍')를 이룬다 하여 '쇠소깍'이 되었다. 한라산 물이 흘러내려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제주 전통 뗏목배인 테우가 있다는데, 그것은 구경하지 못하였지만 가족들 연인들이 보트를 타고 협곡 사이로 절경을 즐긴다. 나무테크로 걸어서 협곡 주위 비경을 돌아볼 수 있어 오히려 좋다. 산 쪽 협..

갯깍주상절리 / 용암과 바다가 만든 거대한 육각돌기둥

갯깍 주상절리 용암과 바다가 만든 거대한 육각 돌기둥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2011.11.6) 중문해수욕장에서 동쪽 바닷가는 너른 모래밭이란 뜻인 진모살이 있고, 서쪽으로 가면 작은 모래밭이란 뜻을 지닌 조근모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인 갯깍 주상절리로 가면 논짓물 해변을 거쳐서 가게 된다. 논짓물은 용천수가 너무 바다 가까이 솟아나서 농사에는 쓸 수 없는 노는 물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논짓물 족욕카페가 그 입구에 있어 여행의 재미를 만든다.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동쪽 해안 대포 동해안 주상절리는 잘 알려져 있지만, 갯깍 주상절리는 덜 알려진 명품이다. '갯'은 바닷가란 뜻이고, '깍'은 끄트머리란 뜻이며, 주상절리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굳을 때 육각기둥 모양으로 굳은..

용머리해안 / 용이 머리를 틀고 바다로 들어간 해안 절경

용머리해안 용이 머리를 틀고 바다로 들어간 해안 절경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011.11.6. 2023.3.7. 맑음) 용은 우리말로 '미르'이고, 물(水)과 어원이 같다. 그래서 용은 물의 신이다. 제주도 산방산 아래로 이어지는 해안이 용머리해안이다. 산방산 쪽에서 내려다보면 천상 용이 머리를 틀고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이다. 그것도 머리를 마구 휘젓고 들어가는 용감무쌍한 모습이다. 산방산 아래 산방굴에 오르면 그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물을 관장하는 용이 바람을 일으켜 파도를 치게 하거나 비를 내리면 내려갈 수가 없다. 그래서 용머리해안에 내려가는 것은 행운이다. 해안은 수천만 년 층층이 쌓이고 파도가 홈을 파서 절경을 만들었다. 그 바깥으로 다니며 구경하게 되는데, 용의 꼬리와 잔등이 끊..

송악산 /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송악산(104m)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제주도 대정읍 하모리 (2011.11.6) 송악산은 제주말로 '절울이'라 부르는데, 절이 물결이란 뜻으로 파도소리가 언덕을 쳐서 이름대로 소리를 내는 산이다. 산은 비록 낮지만 바다 곁에 있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송악산 선착장에서는 나라의 남쪽 마지막 땅 마라도와 가파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절벽 아래는 일오 진지동굴이 있는데, 일본군들이 해안에 있는 배를 감추기 위해 파놓은 동굴이 열다섯 개라 그리 부른다. 제주에는 곳곳에 일제가 파놓은 동굴이 많다. 역사의 아픔은 정말 이리도 질기다. 송악산 마라도가는 배가 오가는 송악산 선착장 일오 동굴에서 본 형제섬 송악산 선착장에서 본 산방산 송악산 아래 일오 동굴이 뚜렷하다

섭지코지 / 해안 절경 불쑥 나온 땅

해안 절경 불쑥 나온 땅 섭지코지 남제주군 성산읍 (2007.4.13) 제주 토박이말은 낯설면서 낯설지 않고 표현이 아름답고 신선하다. 좁은 땅 '협지'와 바닷가에 불쑥 나온 땅 '곶'이 어우러진 말이 섭지코지이니 본 뜻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서지고 해안 절경 따라 간 끄트머리. 일출봉 바위봉이 눈앞에 우뚝하다. 풀밭 여기저기 조랑말은 한가하고, 봄볕에 나선 나도 같이 여유롭다.

우도 / 산호 모래와 초록 바다에 눈이 부시고

우도(牛島) 산호 바다와 초록 바다에 눈이 부시고 북제주군 우도면 (2007.4.13) 성산포항-우도항-우도봉-검멀래해안-비양도-하우목동-우도항-성산포항 (배, 승용차, 도보 : 4시간) 한라산에서는 꽃향기를 맡지 못하였다. 정상은 바람이 차고 북릉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봄이 늦은 것이 아니고 너무 빨리 간 탓이다. 다음 날 성산포에서 배를 부려 우도로 갔다. 소가 누은 모양이라 우도라 한다. 우두봉에 올라서면 초록 벌판이 바다에 발을 담그고, 검멀래에선 기암 석벽과 동굴이 바다 물결을 모은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광과 멋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산호모래와 초록바다에 눈이 부시고 유채꽃과 어우러진 섬 풍광은 일품이다. 역시 봄은 꽃이 있어야 제격이다. 성산포 선착장 유채꽃밭 우도 석벽 우도봉 아래 우..

한라산 겨울빛

한라산(漢拏山. 1950m) 2 한라산 겨울빛 제주 (2007.2.10-2.11) 첫날 : 어리목-만세동산-윗세오름-병풍바위-영실 (3시간 50분) 둘째 날 : 성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용진각-개미등-관음사 (7시간 20분) 한라산은 살아 움직이는 산이다. 대지를 살아 움직이게 하고 사람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정수리는 아직도 한겨울 빛이지만 산이 바다에 발을 쑥 담그고 몸을 씻고 있다. 오름과 나무와 돌맹이 하나까지 신비롭고 수시로 산을 가두어 버리는 자연의 조화까지 산을 신비롭게 하고 살아 움직이게 한다.

지삿개와 외돌개 / 주상절리와 바위기둥

지삿개와 외돌개 / 주상절리와 바위기둥 제주 서귀포시 (2006.10.29) 지삿개 용암 덩어리가 수평 또는 수직으로 물과 만나 육각기둥형 덩어리를 이루었다. 이런 직육면체 기둥을 지질학적으로 주상절리(住狀節理)라 하는데, 제주 사람들은 지삿개 바위라 부른다. 해안에 펼쳐진 경관은 마치 솜씨 있는 석공이 잘 다듬은 듯 절묘하고 절묘하다. 외돌개 서귀포 바닷가에 깎아 세운 듯 외따로 서 있는 바위기둥이다. 높이가 20m 되는데, 한라산 폭발 당시 바다 수면을 뚫고 분출한 용암덩어리가 그대로 굳어서 서 있는 것인데, 물과 떨어져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 있다 하여 외돌개라 부른다. 서귀포 해안에서 바다를 지키는 장군과 같이 늠름하고 멀리 섬과 해송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그래서 드라마 촬영지로 쓰였던..

마라도 / 대한민국 최남단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리 (2006.10.29)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찾았다. 제주도 송학산 선착장을 떠난 배가 30분 만에 닿은 한반도 끝점 마라도는 수평에 가깝게 평평하다. 동쪽 벼랑이 20~30m요, 중앙 부분이 밋밋하게 솟아있는 섬이다. 과장하여 말하면 파도라도 치면 바다로 휩쓸려 들어갈 듯하다. 우리가 떠난 송학산 선착장 옆 산방산과 뒤에 한라산이 보인다. 한반도 최남단 끝점이 이렇게도 가깝게 있었다. 자리덕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 걸어서 40여분이면 둘러볼 수 있는 거리였다. 주업이 민박, 어업이지만 횟집, 자장면집, 절, 교회가 있었다. 모두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마라도 온 기념으로 해물자장면 한 그릇을 먹었다. 해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