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114

다랑쉬오름 / 오름의 여왕

제주의 오름 다랑쉬오름 (382.4m) 오름의 여왕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013.9.18. 맑음. 17.5~31.1℃) 제주는 오름의 왕국이다. 오름은 한라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기생화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주에는 모두 368개 오름이 있는데, 동사 '오르다'의 명사형이 오름이다. 지질학에서는 분화구가 있고 화산쇄설물이 있는 화산구를 오름이라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오름을 밑에서 보면 산처럼 보이고 오름에 오르면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를 다른 말로 굼부리라 하며 산처럼 큰 산굼부리도 있다. 한라산 동서로 수 많은 오름을 구경할 수 있다. 작은 오름도 있지만,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은 1700m에 가깝거나 넘어서서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 하여 웃세오름이라 부른다. 전설에서는 한라산을 만든 여신..

추사유배지 / 세한도를 그리고, 추사체를 이룬 곳

추사유배지 〈 사적 제487호〉 세한도를 그리고, 추사체를 이룬 곳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2013.9.17) 대정읍 산방산 뒤에 있는 추사유배지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유배되어 살던 곳이다. 추사의 고조는 영의정이요, 증조는 영조의 사위요, 아버지는 이조판서를 지닌 명문 출신으로 추사도 성균관 대사성, 공조참판, 형조참판을 지냈다. 그러나 헌종 때(1840), 추사가 55세 때 장동 김 씨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제주도 유배를 받게 되었다. 제주도 유배는 5년 이상의 중형 유배지였다. 제주에서 8년 3개월을 살고, 다시 철종 때(1851년) 함경도 북청에서 2년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는 본인에게는 아픔이지만 유배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추사가 살..

협재해수욕장 / 비취색 물빛이 아름다운 곳

협재해수욕장 비취색 물빛이 아름다운 해수욕장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013.9.17. 맑음. 18.8~27.1℃) 제주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풍광이 가장 빼어난 곳이 협재해수욕장이다. 비취색 물빛과 주변 풍광 그리고 은모래 사장이 환상적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바닷물에 손수건을 담갔다가 꺼내면 금방이라도 초록빛 물이 주르르 흘러나올 듯하며, 모래는 조개 모래인데, 곱기가 마치 채로 걸러 놓은 듯하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가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알려진 다음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바로 옆 금능해수욕장이 있는데 협재해수욕장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우도 / 아름다운 제주, 섬 속의 섬

아름다운 제주, 섬 속의 섬 우도(牛島) 제주시 우도면 (2011.11.8. 맑음) 성산포에서 배를 타고 건너보는 우도는 아름답다. 배에서 내리면 푸른 초원과 까만 돌담과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옥색 바다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남북 4㎞, 동서 3㎞, 면적 6㎢ 라 하지만 구불구불 길을 따라 돌자면 16㎞로 너끈이 5~6시간은 걸려 쉬운 거리는 아니다. 우도의 진면목은 발품을 팔고 구석구석 다녀야 다 볼 수 있다. 시간이 없다면 천진항에서 검멀래 해수욕장 쪽으로 걷는 것이 좋다. 서쪽으로 돌면 해녀의 집이 군데군데 있다. 아들을 낳으면 엉덩이를 때리고 딸을 낳으면 돼지를 잡으라는 말이 있다는데, 그만큼 딸을 더 귀히 여겼던 모양이다. 바다에 드는 해녀들을 수시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직도 물질을 생업으로..

성산일출봉 / 우리나라에서 일출을 처음 보는 곳

성산일출봉 우리나라에서 일출을 처음 보는 곳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2011.11.8) 제주에 사는 설문대할망은 옷이 한 벌 밖에 없어 매일 빨래를 하는데, 우도를 빨래돌로 하고, 성산일출봉 분화구를 바구니로 하였다는 얘기가 있다. 몸체도 커서 옷도 크고 큰 바구니가 필요하였던 모양이다. 지름이 600m이고 해발 높이 90m인 분화구에 옷 한 벌이 들어갔으니 말이다. 제주를 홍보하는 사진에 성산일출봉이 빠질 수 없다. 성산은 성처럼 생긴 산이란 뜻이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바깥과 연결된 서쪽은 일출봉 오르는 길이고, 나머지 지형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에워싸서 절경을 이룬다. 애당초 이곳은 숲이 울창하여 청산(淸山)이라 하였는데, 바닷가에 세운 성처럼 보인..

천년의 숲 비자림

비자림 단일 나무 숲으로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숲 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 (2011.11.7) 비자림은 수령이 300~600년 된 비자나무 2500 여 그루가 있는 비자나무숲이다. 단일 나무 숲으로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 인공으로 심은 것이 아니라 자연림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숲길로 걸어가면 좌우에 비자장군들이 도열하고 서있다. 비자나무는 주목과 집안이라 기품도 있다. 우람한 나무들 위용이 대단하다. 오랜 풍상을 겪고 자란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풍채있는 나무숲 사이로 걸어가는 것은 감탄할 일이다. 고려사에 탐라국에서 고려에 비자나무를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가장 오래된 할아버지 비자나무는 수령이 824년이라 하여 신주 모시 듯한다. 비자나무로써만 아니라 ..

성읍 민속마을 / 500년 정의현청 소재지였던 민속마을

성읍 민속마을 500년간 정의현청 소재지였던 민속마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2011.11.7. 흐림) 성읍 민속마을은 조선 세종 때부터 약 500년간 정의현청 소재지가 있었던 마을이다. 조선시대에 제주의 행정구역은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 3 읍체제였는데, 이곳에 정의현청이 있었던 역사가 오래된 마을이다. 정의 읍성이나 일관헌, 정의향교가 있어 고읍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문화유적이 어디 있는지 잘 알고 가야 한다. 이곳에서 구경의 중심은 돗통시(똥돼지 키우는 화장실)와 정지(부엌)이다. 위에서 사람이 큰 것을 누면 돼지가 달려들므로 막대기로 쫓으며 볼 일을 봐야 한다고 한다. 정지는 방 안으로 불 들어가는 아궁이가 없는 요리공간으로 되어있다. 성읍 민속마을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

산굼부리 / 아름다운 분화구 그리고 억새

제주의 오름 산굼부리 아름다운 분화구 그리고 억새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2011.11.7. 흐림) 아침에 교래리로 갔다. 날씨가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교래리는 오름이 많은 지역인데, 그중 산굼부리는 이곳 대표 화산체이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하늘에서 찍은 산굼부리 사진을 보면 땅이 푹 꺼진 것처럼 움푹 들어가 있다. 이곳 분화구 둘레가 950m이고, 깊이가 132m라 하니 115m 깊이인 백록담 보다 더 깊다. 한라산이 마그마와 화산재를 분출한 반면 이곳은 가스만 분출한 곳이다. 이런 분화구를 마르(Maar)라 하는데, 산굼부리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마르형 분화구로 천연기념물이다. 움푹 들어간 지형은 외부 기온 영향을 덜 받아 식생이 다양하다고 한다. 그러..

거문오름 / 남북방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

제주의 오름 거문오름 / 세계 자연유산 남북방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 제주도 조천읍 선흘 2리 (2011.11.7. 흐림) 분화구 코스 + 정상코스 (8㎞. 3시간 30분) 거문오름은 30만 년 전 한라산이 폭발하기 전에 있었던 화산활동으로 생긴 기생화산이다. 검은오름 또는 거문이오름이라고 하였는데, 검은색 기운이 서려있어 그리 부르지만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만장굴, 김녕굴은 거문오름의 자손들이다. 해발 456m, 둘레 4,551m, 면적 64만㎢인 큰 오름이다. 분화구는 한라산 백록담보다 큰 말발굽 형태이다. 분화구 안에 들어서거나 그 위에 오르거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웅장한 크기와 숲으로 덮여있다. 제주도 360여 개 오름 중 가히 오름의 왕이라 불릴만하며, 2007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