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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간다/제주도

다랑쉬오름 / 오름의 여왕

향곡[鄕谷] 2013. 9. 21. 18:41

 

제주의 오름

 

다랑쉬오름 (382.4m)

오름의 여왕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013.9.18. 맑음. 17.5~31.1℃)

 

 

 

 제주는 오름의 왕국이다. 오름은 한라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기생화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주에는 모두 368개 오름이 있는데, 동사 '오르다'의 명사형이 오름이다. 지질학에서는 분화구가  있고 화산쇄설물이 있는 화산구를 오름이라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오름을 밑에서 보면 산처럼 보이고 오름에 오르면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를 다른 말로 굼부리라 하며 산처럼 큰 산굼부리있다. 한라산 동서로 수 많은 오름을 구경할 수 있다. 작은 오름도 있지만,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은 1700m에 가깝거나 넘어서서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 하여 웃세오름이라 부른다. 

 

전설에서는 한라산을 만든 여신이 설문대할망인데, 한라산을 만들면서 치마에 흙을 담아 나르다가 치마에 찢어진 틈으로 떨어진 흙덩이가 오름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가지런하고 균형이 잡힌 오름이 다랑쉬오름이다. 그래서 '오름의 여왕'이라 부른다. 깔때기모양으로 움푹 파인 모양이 아름답다. 높이는 115m, 둘레는 1.5㎞로 한라산 백록담과 비슷하다. 설문대할망이 너무 두드려서 움푹 들어갔다는 얘기가 있다. '다랑쉬'란 말은 오름의 화구륜이 둥근달처럼 아름답다 하여 붙인 제주말이다. 한자로는 월랑봉(月郞峰)이라 부르고, 수년 전 만든 지도에도 그렇게 나온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송당 사거리에서 높은오름과 용눈이오름을 지나  다랑쉬오름으로 갔다. 승용차 네비게이션에는 월랑봉이라 나온다. 길거리에서 동백나무 열매를 수확하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았다.  정상은 경사가 25도는 될 듯 30분은 오른다. 바로 앞에는 아끈다랑쉬오름이 있다. 아끈은 제주말로 '버금가는 것' '둘째'라는 뜻이다. 남쪽으로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멀지만 뚜렷하고, 동쪽 세화나 종달리 쪽으로도 작은 오름이 있고, 서쪽으로 돛오름 너머 한라산이 우뚝하다. 오름에는 무릇이 지천으로 자라고 수리취 등 들꽃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 보통 산은 위치에 따라 조망에 한계가 있지만, 오름은 모두가 조망터이니 눈도 가슴도 다 시원하다.

 

 

 

다랑쉬오름 분화구

 

 

 

다랑쉬오름 분화구

 

 

 

다랑쉬오름 한 바퀴는 1.5㎞이다

 

 

 

다랑쉬오름 분화구

 

 

 

다랑쉬오름 분화구와 오름 정상

 

 

 

눈 아래 아끈다랑쉬오름이 있고, 동남향으로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우도가 있다

 

 

 

다랑쉬오름 동쪽 세화리 종달리 방면

 

 

 

다랑쉬오름 서쪽으로 돛오름이 있고,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다랑쉬오름 남쪽 용눈이오름과 손자봉 쪽

 

 

 

 다랑쉬오름에 지천인 무릇

 

 

 

동백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