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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제주도

섭지코지 2 / 자루모양의 좁은 땅

향곡[鄕谷] 2013. 9. 24. 16:16


 

섭지코지 2

자루모양의 좁은 땅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2013.9.19. 맑음. 23.6~29.0℃)

 

 

성산 일출봉 바로 전에 바다로 향해 길게 뻗은 자루 모양의 곶이 있다. 곶이 코지이고, 섭지는 협지(狹地) 즉 좁은 땅이다. 합하여 자루 모양으로 생긴 좁은 땅이다. 주차장에서 언덕에 오르면 선녀바위, 등대, 영화 촬영 세트장인 교회, 연대(燃臺)가 길쭉한 땅에 아름답게 서 있다.

 

바다에 서 있는 선녀바위는 서귀포에 있는 외돌개처럼 생겼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는 것을 보려던 동해 용왕 아들이 너무 늦게 바다에서 올라와서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데, 그렇다면 용왕 아들바위인 것이다. 선녀바위에 가기 전에 연대(燃臺)가 있는데, 비상시에 연기를 피워 각지로 전달하는 곳이다. 산에는 봉수대 해안에는 연대가 있었다.

 

연대와 등대를 지나 동쪽 끝으로 송이(화산재)를 밟고 가서 음식점으로 쓰이는 흉물스러운 시멘트 건물을 지나면 건너에 일출봉을 볼 수 있다. 가는 길에 무릇 개미취 으아리 등이 지천이다. 흉물스러운 건물은 협지코지 내에 건물만 아니라 주차장 가기 전에 짓고 있는 콘도도 그러하다. 자연스레 잘 가꾸는 제주도에서 어찌 이런 건물들을 허가하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선녀바위

 

 

 

 

 

 

협지연대

 

 

 

 

 

 

 

 

 

성산일출봉. 멀리 왼쪽 뒤로 다랑쉬오름, 오른쪽으로는 우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