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
다랑쉬오름(표고 382.4m, 비고 227m)과 아끈다랑쉬오름(표고 198m, 비고 58m)
아름다운 오름, 오름의 여왕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 /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2593-1 (2013.11.11)
오름은 '작은 산'을 뜻하는 제주사람들의 말이다. 지질학적으로는 기생화산을 이른다. 제주에는 368개의 기생화산이 있는데, 제주도에 널려있는 오름을 오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오름에 올라 보는 풍경은 환상적이고도 멋진 파노라마이다. 이번 제주 여행은 오름만 오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그 즐거움의 첫 오름은 다랑쉬오름이다. 구좌읍 송당 사거리에서 손자봉 사 거리 지나 왼편에 자리 잡고 있다.
다랑쉬오름은 원추형분화구의 모습이 달처럼 보인다 하여 다랑쉬라 한다. 한자로는 월랑봉(月朗峰)이라 하는데, 오름의 여왕이라 하는 이름대로 아름답다. 분화구도 분화구지만 오름에 올라서 보는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한라산은 멀리 보이고, 가까이 아끈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손지오름이 눈앞에 있고 멀리 몇 개의 오름 바깥에 성산일출봉,우도까지 올망졸망 아름답다.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좀 급하긴 하여도 오르는 높이에 비하여 느끼는 조망은 너무도 신나는 경험이다. 특히나 백록담과 같은 깊이(115m)인 분화구는 자연이 이루어 놓은 미학이다. 전설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만들 때 한 줌씩 집어 놓아 오름을 만들었는데, 다랑쉬오름이 너무 도드라져 주먹으로 툭 쳤더니 쑥 들어갔다는 얘기가 있다. 다랑쉬에서 보는 아끈다랑쉬의 멋들어진 아름다움은 직접 그 품에 들면 더욱 멋있다. 억새가 출렁이는 모습은 환상 그 자체이다. 아끈은 '두번째의' '버금가는'의 뜻인데, 나름대로의 멋을 지녀 오히려 겸손인듯싶다. 아끈다람쉬에서 용눈이오름으로 가다가 보면, 왼쪽으로 4.3 사건 때 피신하였다가 희생되었다는 다랑쉬굴이 있다.
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 분화구
다랑쉬오름 앞에 손지오름이 보인다
아끈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에서 보는 다랑쉬오름(왼쪽)과 아끈다랑쉬오름(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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