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114

절물오름과 민오름 / 절물휴양림 부근 오름

제주의 오름 절물휴양림 안에 있는 절물오름 표고 697m. 비고 147m. 이동거리 4.3㎞. 1시간 45분 절물오름을 건너 보는 민오름 표고 651m. 비고 136m. 50분 제주시 봉개동 (2014.11.19) 몇 년 전 절물휴양림을 인터넷으로 예약하려 하였더니 순식간에 예약이 완료되었다. 그만큼 제주의 휴양림은 물론, 전국에 휴양림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 성수기에 자리를 구하기는 정말 어렵다. 절물휴양림은 숲이 좋기로 이름이 나 있어 더욱 그렇다. 이번에는 부근에 방을 얻고서 오름 산행을 하며 절물휴양림을 찾아갔다. 절물휴양림은 300ha 숲에 1962년에서 1969년까지 심은 40~50년 된 삼나무 숲이 주종을 이룬다. 나무가 빨리 크는 재질이라 숲이 울창하다. 휴양림 숲길을 돌아보는 데는 몇 분이..

사라오름 2 / 하늘호수가 있는 오름

제주의 오름 하늘 호수가 있는 오름 사라오름 (해발 1324m) 2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2014.11.18) 사라오름은 성판악에서 백록담 오르는 길 반을 지나면 길을 바꾸어 올라간다. 시간 여유가 있지 않으면 백록담 가는 길에 시간을 할애하여 사라오름을 찾는 이는 적다. 한라산국립공원 자료에 따르면,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9㎞인데, 6.1㎞ 지점에서 왼쪽으로 사라오름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갈림길에서 왕복 1.2㎞로 40분이 걸린다. 제주 사람들은 봄장마 때 고사리를 딴다는데, 물이 있는 오름 부근이 고사리를 딸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사라오름 부근도 그 중 한 곳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고사리를 따는 사람도 많고, 골프장 등 개발로 좋은 고사리밭이 없어지는 바람에 고사리 구경하기가 ..

당산봉과 차귀도 / 제주도 가장 서쪽 땅

제주의 오름 당산봉(堂山峰 148m)과 차귀도(遮歸島) / 제주도 가장 서쪽 땅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2014.11.17) 고산평야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오름이 수월봉과 당산봉이다. 고산리 들어서서 바다 쪽으로 보면 오른쪽이 당산봉, 왼쪽에 기상대가 있는 곳이 수월봉이다. 당산봉이나 수월봉 중 어느 오름을 먼저 오르든지 해변길과 연결하여 걸을 수 있다. 수월봉에서 도로로 가면 당산봉 가는 길에 선사유적 발굴을 하는 곳을 오른쪽으로 끼고 달리면 2시 방향에 당산봉이 있다. 차는 자구내포구 부근이나 올레길12코스길에서 당산봉에 가까운 곳에 세우고 오르면 된다. 당산봉 안내판이 있는 곳 바로 앞은 도로이고 개인이 경영하는 모텔로 차 세울 곳이 마땅하지가 않다. 당산봉 입구에는 요즘 새로 알려지기 시..

수월봉 / 화산쇄설암이 있는 일몰이 아름다운 오름

제주의 오름 수월봉 화산쇄설암이 있는 일몰이 아름다운 오름 표고 78m, 비고 73m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3번지 (2014.11.17) 제주 수월봉은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바로 가까이 당산봉이 있지만,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보는 맛이 아무래도 수월봉이 좋다. 차귀도 쪽으로 지는 낙조는 풍경이 아름다워 달력 화보로 등장하는 곳이다. 해 뜨는 풍경은 해가 지는 것보다 그 속도가 빨라서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너무 짧다. 장중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수월봉은 노꼬물이라는 샘이 있어서 노꼬물오름이라고 하는데, 해질 때 오름의 모양이 반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수월봉이라 부른다. 옛날 수월과 녹고 남매가 어머니 병구완을 하려 약초를 구하다가 여동생 수월이가 그만 절벽에서 ..

비양도 / 천년 전에 생긴 섬

제주의 오름 비양도(飛揚島. 표고 114m. 비고 104m) 천년 전에 생긴 섬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014.11.17) 협재와 금릉해수욕장 초록빛 해안가에서 보이는 작은 섬이 비양도이다. 날 비(飛)에 날릴 양(揚)으로, 날아갈 듯 날렵한 몸매를 지녔다. 초록빛 바닷물을 배경으로 사진으로 담아가는 섬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시대 목종 5년(1002년)과 10년(1007년)에 바다 한가운데서 솟아났다는 기록이 있다. 바다 가운데서 닷새 동안 붉은 물을 쏟아내며 솟아올랐다는 것이다. 땅은 수백만 년 수억 년 전 인간이 살기 이전 형성된 것이 대부분인데, 비양도는 천 살 밖에 되지 않은 젊은 땅이다. 서귀포에서 일주도로(1132번)를 달려 한림항에 도착한 것은 배 떠나기 한..

원물오름 / 제주 서부의 풍경을 보는 오름

제주의 오름 원물오름(원수악(院水岳) 제주 서부의 풍경을 보는 오름 표고 458.5m, 비고 98m. 왕복 30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 4 (2014.11.16) 초여름 영아리오름을 놓쳐서 이번에 다시 시도하였으나 역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길이 같았다. 영아리오름을 다른 방향에서 오르려던 시도는 실패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다시 차를 몰았다. 제주시에서 대정 방향으로 평화로를 타고 가다가 보면 광평교차로에서 동광육거리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안덕충혼묘지가 있는 뒤에 있는 오름이 원물오름이다. 동광 육거리에는 사람들이 쉬어 가는 원(院)이 있었는데, 그 부근에 있는 샘이 원물이요, 원물 뒤에 있는 오름이라 원물오름이라 하였다. 자동차는 안덕 충혼묘지 주차장에 세웠다. 산 위에는 소 한 무리가 ..

어승생악 / 오름의 왕

제주의 오름 어승생악(御乘生岳) 오름의 왕 해발 1169m, 비고 350m. 직경 1968m, 둘레 5842m. 왕복 1시간 제주시 해안동 산 220-12번지 (2014.11.16) 어리목으로 오르는 도로는 예사롭지 않다. 어리목은 서북에서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도로는 운전 초행자에게 s자 훈련 코스처럼 굽이굽이 오른다. 어리목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기온이 벌써 다르다. 어승생악은 한라산 북쪽에서 한라산을 호위하고 있는 오름으로, 오름의 왕이라 부른다. 어승생(御乘生)은 이 오름 아래서 임금이 타는 말이 났다는 곳이어서 그리 이름 지었는데, 그 유래를 가지고도 벌써 왕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1.3㎞로 왕복 1시간이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차를 세우고 어리목..

사려니숲길 / 오름이 있는 신령스런 숲길

사려니숲길 오름이 있는 신령스러운 숲길 사려니숲길 남조로 입구-붉은오름-월든삼거리-물찻오름-성판악주차장 (약 13.5㎞. 3시간 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2014.6.19. 맑음. 18.8~25.9℃) 사려니숲길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까지 이어지는 15㎞ 숲길이다. 중간에 해발 500~600m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 있다. 사려니오름은 사전에 예약한 인원만 들어갈 수가 있고, 물찻오름과 물찻오름에서 성판악 까지는 매년 6월 중 2주 정도 열리는 사려니숲길 걷기 기간만 개방하고 있다. 세 번째 시도 만에 물찻오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사려니오름은 아직도 숙제로 남았다. 숲길이 일직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로세로..

물찻오름 / 산정호수와 사려니숲이 있는 오름

제주의 오름 물찻오름 산정호수와 사려니숲이 있는 오름 표고 717.2m. 비고 167m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37-1 (2014.6.19. 맑음. 18.8~25.9℃) 물찻오름은 교래리삼거리에서 가까운 사려니숲길 안에 있다. 지금은 생태계 복원사업 중이어서 개방을 하지 않고 있으나, 1년에 한 번 6월에 2주 정도 사려니숲길 걷기 행사를 하면서 잠시 열고 있다. 2013년 가을에는 탐방로 입구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없어서 가까이 가서도 못 올라가고, 며칠 전엔 물이 범람한다고 못 올라가고, 드디어 세 번 시도 끝에 다녀올 수 있었다. 사려니숲길 북쪽에서 가자면 4.7㎞, 남쪽에서 시작하면 5.3㎞를 가야 물찻오름 입구가 나온다. 물찻오름 표지석에는 뱀이 출현한다고 주의문을 붙여 두었는데 돌 틈으로 뱀..

군산 / 한라산과 해안선이 다 보이는 오름

제주의 오름 군산 (표고 334.5m) 2 한라산과 해안선이 다 보이는 오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564 (2014.6.18. 비 후 갬. 19.5~26.5℃) 산에 오르면 산의 앉음새에 따라 조망이 다르다. 그래서 높아도 조망이 없는 산이 있고, 낮아도 조망이 좋은 산이 있다. 오름도 그러하다. 군산은 높이는 낮아도 오르면 조망이 정말 멋진 오름이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인의 막사 같다 하여 군산인데, 가까이서는 알 수가 없지만, 남송악에서 보았더니 천막을 친 것처럼 지붕 양쪽 귀퉁이가 쑥 올라간 것처럼 보인다. 다른 이름으로는 1007년 고려 목종 때 솟아 오른 산이라 서산(瑞山)이라 부른다. 오름에 오르면 한라산이 평평하게 이어지듯이 아주 넓게 보이고, 남쪽으로는 서귀포 쪽부터 송악산까지송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