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
하늘 호수가 있는 오름
사라오름 (해발 1324m) 2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2014.11.18)
사라오름은 성판악에서 백록담 오르는 길 반을 지나면 길을 바꾸어 올라간다. 시간 여유가 있지 않으면 백록담 가는 길에 시간을 할애하여 사라오름을 찾는 이는 적다. 한라산국립공원 자료에 따르면,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9㎞인데, 6.1㎞ 지점에서 왼쪽으로 사라오름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갈림길에서 왕복 1.2㎞로 40분이 걸린다. 제주 사람들은 봄장마 때 고사리를 딴다는데, 물이 있는 오름 부근이 고사리를 딸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사라오름 부근도 그 중 한 곳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고사리를 따는 사람도 많고, 골프장 등 개발로 좋은 고사리밭이 없어지는 바람에 고사리 구경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모양이다.
산죽이 거의 끝나는 사라오름 갈림길에서 왼쪽 나무계단을 타면 공기가 선듯하다. 바람결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 가을은 가물어 사라호수는 물기조차 없다. 훤하다. 그래도 백록담 위쪽은 눈이 덮히고 구름이 덮여 높은 산의 장엄함을 보여주고 있다. 호수만 보고 실망한 사람에게는 사라오름 조망대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올라오던 방향으로 성널오름이 솟았고, 동남쪽은 수악계곡과 서귀포까지 마음속까지 씻어낼 듯 훤하다. 이곳에서 정상주를 아니할 수 없다. 눈치 빠른 까마귀들은 사람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하나 둘 모여든다. 그들 나름의 교신이 있다는데, 먹는 것 찾아 전달하는 교신이 기장 빠를 것이다.
사라호수에서 보는 백록담
사라오름에서 보는 백록담
사라오름에서 보는 수악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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