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
당산봉(堂山峰 148m)과 차귀도(遮歸島) / 제주도 가장 서쪽 땅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2014.11.17)
고산평야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오름이 수월봉과 당산봉이다. 고산리 들어서서 바다 쪽으로 보면 오른쪽이 당산봉, 왼쪽에 기상대가 있는 곳이 수월봉이다. 당산봉이나 수월봉 중 어느 오름을 먼저 오르든지 해변길과 연결하여 걸을 수 있다. 수월봉에서 도로로 가면 당산봉 가는 길에 선사유적 발굴을 하는 곳을 오른쪽으로 끼고 달리면 2시 방향에 당산봉이 있다. 차는 자구내포구 부근이나 올레길12코스길에서 당산봉에 가까운 곳에 세우고 오르면 된다. 당산봉 안내판이 있는 곳 바로 앞은 도로이고 개인이 경영하는 모텔로 차 세울 곳이 마땅하지가 않다. 당산봉 입구에는 요즘 새로 알려지기 시작한 콜라비를 심은 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한 식품이 콜라비인데, 독일어로 콜(kohl)이 양배추, 라빅(Rabic)이 순무여서 이름도 합성하였다.
오름은 높지 않다. 당산봉은 마그마의 폭발적인 반응에 의해 형성된 수성화산체로 한라산이나 용암대지 보다 앞서 만들어진 오름이다. 그러니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만들기 전에 치마에서 미리 빠져 나온 흙이었던 것이다. 뱀을 제사 지내던 신당이 있어서 당오름이라 했는데, 한자말로 바꾸면서 당산봉이 되었다. 멀리서 보면 정상 바위가 닭 볏처럼 보인다고 하여 계관산(鷄冠山)이라고도 하였다. 오름 위에는 해송이 많이 자라며, 서쪽 높은 곳은 봉수대가 있었다. 올라 보면 주변은 경작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남으로는 수월봉이 비스듬히 누워 있다.
당산봉 바로 앞은 제주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섬 차귀도이다. 자구내 포구에서는 1㎞ 정도 떨어져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죽도(竹島)라 하였다. 섬으로 건너는 배가 있는데, 무인도라서 뱃삯이 다른 섬에 가는 것에 비해 비싸다. 제주에서 난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섬이어서 아열대성 동식물이 많이 분포한다. 그래서 주변해역은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으로서 천연기념물이다. 차귀도와 자구내 포구 사이에 있는 섬이 와도(臥島)로, 사람이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아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데, 천상 사람이다. 차귀도가 파도를 막아주니, 이제는 누워 모든 풍파를 잊고 쉬는 것이리라.
수월봉에서 본 당산봉
당산봉 오름 입구에서 본 차귀도(왼쪽)와 와도(오른쪽)
당산봉에서 본 수월봉
차귀도(왼쪽)와 와도(오른쪽)
사람이 누워 있는 모습이라는 와도
고산리 풍경
용수리 방향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하였다는 콜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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