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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제주도

원물오름 / 제주 서부의 풍경을 보는 오름

향곡[鄕谷] 2014. 11. 25. 22:50

 

제주의 오름

 

원물오름(원수악(院水岳) 

제주 서부의 풍경을 보는 오름

 

표고 458.5m, 비고 98m. 왕복 30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 4 (2014.11.16)

 

 

 

초여름 영아리오름을 놓쳐서 이번에 다시 시도하였으나 역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길이 같았다. 영아리오름을 다른 방향에서 오르려던 시도는 실패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다시 차를 몰았다. 제주시에서 대정 방향으로 평화로를 타고 가다가 보면 광평교차로에서 동광육거리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안덕충혼묘지가 있는 뒤에 있는 오름이 원물오름이다. 동광 육거리에는 사람들이 쉬어 가는 원(院)이 있었는데, 그 부근에 있는 샘이 원물이요, 원물 뒤에 있는 오름이라 원물오름이라 하였다. 자동차는 안덕 충혼묘지 주차장에 세웠다. 

 

산 위에는 소 한 무리가 자리 잡고 있다. 소가 풀을 뜯는데 방해받지 않을까 하는 것은 지나친 조바심이다. 엉겅퀴와 들국화가 피어 있는 산을 오르니 소는 자리를 피하고 없다. 남으로는 산방산이 있고, 풍경은 여유롭다. 오름에는 나무도 없다. 소가 사는 곳이라 소똥이 천지다. 소똥을 피해서 발을 딛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이다. 산을 오르는 데는 큰 수고가 필요 없다. 찔레와 소똥을 피하기만 하면 된다. 제주의 땅에서 한라산이 보이지 않는 땅이 없듯 한라산도 보이고, 제주 서부를 훤히 조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소는 한 켠으로 내려가 풀을 뜯고 있었다. 은일(隱逸)하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여유로움느낄 수 있는 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