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114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1. 한라산둘레길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1 한라산둘레길 식물 천아숲길-돌오름길-동백길-수악길 (2019.11.24-11.26) 산에 들면 산을 볼 수 없듯, 둘레길에서는 한라산의 웅장한 겉모습은 볼 수가 없다. 그 대신에 한라산이 숨겨 놓은 보물인 식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 400여 종 정도 되는데, 그중 한라산은 가장 많은 특산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멸종위기식물이나 보호 야생식물도 한라산이 가장 많다. 그만큼 한라산은 생태계의 보고다. 한라산의 식물 분포는 등고선과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위로 갈수록 고산식물이 많고, 아래로 갈수록 난대성 식물이 많다. 둘레길은 700~800m 내외의 길이고,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이라 찾아볼 수 있는 식물은 적었지만, 한라산둘레길에서 본..

한라산둘레길 ③ 동백길 치유의숲에서 수악길 수악까지

한라산둘레길 ③ 동백길 치유의 숲에서 수악길 수악까지 동백길 치유의 숲 - 시오름- 돈내코 - 수악길 산정화구호- 수악 이동거리 17.8㎞. 이동시간 6:37. 휴식시간 0:45. 계 7:22 (2019.11.26) 서귀포치유의숲은 울울창창하다 한라산 동쪽은 비가 오고, 남쪽과 서쪽은 흐렸다. 오늘도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여 설문대할망께 문안을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날씨가 이렇게 동서가 다르다. 전날 걸어 내려왔던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가서 한라산둘레길을 이어서 걸었다. 삼나무, 생달나무, 편백나무가 늘어선 초입은 울울창창하다. 삼나무를 이곳 사람들은 쑥대나무라고 하는데, 쑥대처럼 쑥쑥 자라서 그런 모양이다. 녹나무과인 갈색 줄기 생달나무도 큰 체구로 숲을 가득 채웠다. 치유의숲..

한라산둘레길 ② 돌오름에서 동백길 치유의숲 입구까지

한라산둘레길 ② 돌오름에서 동백길 치유의 숲 입구까지 천아숲길(영실부근-돌오름)-돌오름길(돌오름-거린사슴오름 입구)-거린사슴오름-동백길(무오법정사-동백나무숲-치유의숲길 입구) 이동거리 21.7㎞. 이동시간 7:03. 휴식시간 1:24. 계 8:27 (2019.11.25) 1100 도로 영실입구 부근에서 돌오름 가는 길 한라산에 오르려 새벽빛이 훤할 때 숙소에서 나섰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강풍주의보로 진달래대피소 더 이상은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차로 성판악으로 올라올 때만 해도 약한 바람은 있었지만 한라산은 맑고 훤했는데 말이다. 동에서 보는 한라산은 여인이 머리카락을 펼치고 누워 있는 모습이다. 그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바람이 차고 거세졌다. 다시 차를 돌려 전날 걸었던 한라산둘레길을 걷기로 하였다..

한라산둘레길 ① 천아숲길(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영실 부근까지)

한라산둘레길 ① 천아숲길(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영실 부근까지) 천아수원지입구-임도삼거리-노로오름-표고재배장-18 임반 입구 이동거리 11.9㎞. 이동시간 3:42. 휴식시간 0:57. 계 4:39 (2019.11.24) 천아수원지 입구 도로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천아숲길 계곡 한라산둘레길은 해발고도 600~800m의 한라산 중산간 일대를 걷는 둘레길이다. 전체 계획구간 80㎞ 중에서 현재 59㎞를 완성하여 개방하고 있다. 길은 기존의 임도와 표고 재배지 운송로, 그리고 일제 병참로를 이어서 만들었다. 한라산 산행이 부담이 되거나, 생태탐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길이다. 700m 내외의 높이가 사람이 살기가 좋다고 하는데, 이 숲은 그런 정도의 높이를 걷는 곳이다. 인천공항에..

초가을, 제주도 식물

초가을, 제주도 식물 - 2019년 초가을 제주에는 육지와 달리 특이한 식물이 많다. 제주에는 한라산에 가기 위해서나 순전히 오름을 오르기 위해서 여러 번 다녔지만, 며칠만 다녀오더라도 주변에는 새로 본 식물이 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천여 종의 식물 가운데 절반 가까운 1,800여 종이 제주에서 자란다고 하니 제주는 생태계의 보고다. 많은 식물이 있다는 수의 개념이 아니라 아열대 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수종이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번 가을에 많이 다니지는 못하고 머물던 부근에서 만난 몇 가지 식물을 정리하였다. ↓ 까마귀쪽나무 제주방언이라는데 가지고 있는 책 식물자료에는 사진이 없어서 더 확인이 필요할지 모른다 ↓ 꽃생강 태국 푸껫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는 식물이다 ↓ 꽝꽝나무 (감탕나무..

일몰 / 서귀포 표선에서

일몰 서귀포 표선 (2019.9.25) 한라산이 보이는 서귀포 표선 앞바다 해가 진다. 해가 지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해가 지는 모습은 늘 봐도 경이롭다. 해의 수명이 100억 년이라 하고, 지금 해의 나이는 45억 년이라 한다. 아직도 55억 년 ×365번이나 해가 뜨고 지는데 뭐가 그리 경이로울 것이 있느냐고 해도, 하루하루 사는 일이 경이로운 것이고, 그래서 해를 보는 일도 경이로운 일이다. 해는 뜨고 질 때 더 크다. 수평선이나 지평선에서 해가 더 커 보이는 것은 우리 눈의 착시 현상이다. 세상은 가끔 착시 속에서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태양은 원래 거기 있고 별도 원래 거기 그대로 있는데, 해와 별이 뜨고 지는 것은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운동장에서 한 바퀴 돌면 운동장 한쪽 ..

산굼부리 / 억새가 넘실거리는 화산체

산굼부리 억새가 넘실거리는 화산체 (천연기념물 제236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2019.9.26) 산굼부리 화구 / 제주 조천읍 (2019.9.26) 태풍이 막 지나간 뒤 제주 산굼부리에 갔다. 제주에는 이번 태풍에 비가 많이 왔다. 한라산이나 사라오름에 갔다면 제법 많이 고인 물을 보았을 것이다. 산굼부리도 분화구이니 물이 고이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화산체는 화구 주변에 쌓여 생긴 산체이다.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오름이라면 굼부리가 다 있다. 산굼부리는 높이가 437m이고 둘레가 2㎞나 되는 큰 화구를 가진 오름이다. 주변 들판이 410m여서 바깥에서 보는 화산체 높이는 30m 정도이니 그리 높게 보이지는 않는다. 분화구만 보자면 백록담..

추자도 올레 ③ 추자도에서 자라는 식물

추자도 올레 ③ 추자도에서 자라는 식물 제주도 추자면 (2018.11.5~11.6) 제주 추자도에 가서 올레를 걸으며 본 식물들이다. 남해안에서 자라는 상록성 식물이 많다. 길을 걸으며 식물 이름을 알며 다니는 것은 재미있다. 올레길에는 제주 방언에서 유래한 식물도 있어 이름을 풀어보면서 귀한 꽃도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먼나무. 나무껍질이나 가지가 검어 먹낭이라 부르던 제주방언에서 먼나무가 되었다 개쑥부쟁이. 쑥부쟁이와 달리 두해살이이며 잎에 톱니가 거의 없다 다정큼나무. 장미과의 상록성 나무인데 유래는 전하는 것이 없다 사스레피나무. 다른 이름으로 가시래기라고도 한다 구절초. 음력 9월 9일 채취해 약용한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는 데서 유래한다 감국. 산국에 비해 차로 끓이면 단맛이 돌아 감국이라 한..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 / 제주 옛 고을 행정 중심지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 제주 옛 고을 행정 중심지 제주도 제주시 관덕로 25 (삼도2동) (2018.11.8) 관덕정 관덕정과 그 주변은 제주 옛 고을의 행정중심지였다.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관아 건물이기도 하다. 세종 때(1448년) 병사를 훈련시킬 목적으로 지었다. 팔작지붕 정자로 사방에 문이 없이 트인 건축물이다. 관덕정(觀德亭)이란 이름은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기르는 것이다(射者所以觀盛德也)라는 예기(禮記)에 있는 말에서 따왔다고 한다. 평소 마음을 바르게 하여야 목적은 이루는 것은 활을 쏘는 일만이 아니라, 모든 일이 그러하다. 정자는 미학이 뛰어나다거나 큰 것은 아니나 벽화가 있어 보물 지정을 할 수 있었던 모양이나 서둘러 보는 바람에 주마간산으로 보고 말았다. 관덕정 옆..

제주향교 / 제주 고을 국립 교육기관

제주향교 제주 고을 국립 교육기관 제주도 제주시 서문로 43 (용담1동) (2018.11.8) 제주향교 대성전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있었던 국립 지방교육기관이고, 서원은 사립 지방학교이다. 향교는 대부분 과거에 고을이 있었던 곳에 있었고, 요즈음 중학교에 해당한다. 중앙의 경우로 보면 사학(四學)에 해당한다. 향교에 입학해야 과거에 응시할 자격이 있었다. 소과에 합격하면 생원과 진사 칭호를 받고 성균관에 입학하여 공부할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성균관에서 공부 후 대과에 급제하면 관리를 할 수 있었다. 향교는 지방의 문묘와 그에 속한 학교로 구성한다. 1894년 고종 때 과거제도를 폐지하여 향교는 그 역할이 변하였다. 그 뒤로 문묘에 제사를 지내고, 사회 교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요즈음 각 도시에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