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114

가시리 붉은오름 / 수종이 다양하고 아담한 오름

가시리 붉은오름 수종이 다양하고 아담한 오름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주차장-붉은오름 전망대-붉은오름 순환길-주차장 이동거리 2.7㎞. 이동시간 1시간 10분 표고 519m. 비고 129m. 둘레 3046m. 면적 585,244㎡. 직경 1090m 제주도에는 붉은오름이 4개가 있다. 제주시 아라동, 애월읍 광령리, 서귀포시 성산읍,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오름들이다. 한라산 동쪽 사려니숲 동부에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이 있고, 그 휴양림에는 있는 붉은오름이 가시리 붉은오름이다. 붉은오름은 사려니숲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경계에 자리 잡고 있어서 두 곳에서 모두 오를 수 있다. 제주의 지질은 용암 분출에 따라 이루어졌는데, 오름의 흙이 붉어 붉은오름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 오름은 붉은 흙..

한남리 머체왓숲 소롱콧길 / 오붓하게 걷는 서중천 숲길

한남리 머체왓숲 소롱콧길 오붓하게 걷는 서중천 숲길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안내센터-중잣성-편백낭치유의숲-서중천습지-올리튼물-안내센터 이동 거리 6.3㎞. 이동시간 2시간 30분 머체왓 소롱콧길은 동남아 어느 나라 말 같은 제주도 숲길 이름이다. 걷고 싶은 마을길 사업의 하나로 최근에 만든 숲길이다. '머체'는 돌이고, '왓'은 밭이다. 소롱콧의 '소롱'은 소룡(小龍)으로 '작은 용'이란 뜻이고, 콧은 '숲이 있는 곳'인 곶'이 격음화 되어 '콧'이 되었다. '곶'은 '콧'이나 '고지'로 옮겨갔다. 소롱콧길은 길을 이어 보면 용을 닮았고, 그 크기가 작다는 의미다. 결국 머체왓 소롱콧길은 '작은 용처럼 생긴 돌밭길'이라는 뜻인데, 걸어보면 돌밭은 아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늦가을에 머체왓숲 입구에..

교래자연휴양림 큰지그리오름 / 청량하고 아름다운 원시 숲길

제주 오름 교래 자연휴양림 큰지그리오름 청량하고 아름다운 원시 숲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19 교래 자연휴양림 입구-오름 산책로-큰지그리 오름 (왕복) 이동거리 8㎞. 이동시간 3시간 높이 598m. 비고 118m. 둘레 2,164m. 면적 344,976㎡. 폭 485m 교래 자연휴양림은 한라산 북동쪽 사려니오름 북쪽에 있는 휴양림이다. 휴양림이 있는 곳인 '조천(朝天)'의 뜻은 날이 샐 무렵부터 오전 중간쯤까지 동안을 말하는 것인데, 제주도를 동에서 서로 가는 길을 하루의 길이로 나눈다면 딱 그 정도 되는 위치에 있다. '교래리(橋來里)'도 원래 다리가 많아 '도리'로 불렀던 곳이다. 제주말은 'ㅏ'모음이 'ㅗ'모음으로 많이 바뀐다. '닭'은 '독(돍)'이라 하고, '다리'도 '도리'라 한다. 아..

장생의 숲 / 절물휴양림 치유의 숲길

장생의 숲 절물휴양림 치유의 숲길 절물휴양림 주차장-장생의 숲 입구-연리목-절물오름-장생의 숲 출구-절물휴양림 주차장 이동거리 약 12㎞. 이동시간 3시간 20분 (2020.11.18) 제주시 봉개동 절물휴양림은 한라산 북동쪽에 있는 휴양림으로 한라산 올라가는 성판악이나 관음사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다. 오늘은 절물휴양림 안에 있는 장생의 숲을 걸었다. 장생의 숲길에서는 절물오름도 이어서 오를 수 있다. 아침에 서귀포에서 일출을 보고 떠났는데, 오는 도로는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까지 불었다. 어젯밤에 한라산 북쪽에는 비까지 내렸다고 한다. 장생의 숲은 길이 젖었으나 물기가 그리 많지는 않다. 땅으로 스며들었는 모양이다. 길은 이끼 낀 원시 삼나무 숲에서 시작한다. 떨어진 삼나무 잎을 밟고, 돌과 송이는 거..

송당 당오름 / 송당리 본향당 부근에 있는 오름

제주 오름 송당 당오름 송당리 본향당 부근에 있는 오름 주차장-둘레길-오름길-둘레길-마로-주차장 이동거리 1.7㎞. 이동시간 36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199-1 높이 274m. 비고 69m. 둘레 1,434m. 면적 141,130㎡ 송당 당오름은 송당 사거리에서 남서쪽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오름이다. 송당 당오름이라 표현한 것은 제주도에 당오름이 여러 곳 있기 때문이다. 안덕면 동광리, 한경면 고산리, 구좌읍 송당리, 조천읍 와산리에 당오름이 있다. 그중에 송당리 당오름은 오름 북서쪽에 본향당(本鄕堂)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한자로는 당악(堂岳)이라 한다. 당신(堂神)은 마을 당(堂) 안에 사람의 형상으로 들인 마을 수호신이다. 1천여 년 전부터 제주도 자연마을이 들어선 것과 유래를 같이 한다. 당신은..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 '비밀의숲'에 있는 돌오름

제주의 오름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비밀의 숲'에 있는 돌오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66-2 비밀의 숲-안돌오름-목초지-밧돌오름-목초지-안돌오름 입구-비밀의 숲 이동거리 2.8㎞. 이동시간 1시간 20분 안돌오름 : 높이 368.1m. 비고 93m. 둘레 2093m. 면적 298,148㎡. 폭 726m 밧돌오름 : 높이 352.8m. 비고 103m. 둘레 2544m. 면적 372,266㎡. 폭 913m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은 한라산 동쪽에 있는 오름이다. 비자림로 옆에 있는 거슨세미오름 주차장에서 비포장도로를 1㎞ 정도 들어가면 비밀의 숲 뒤에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 있다. 편백나무를 심은 비밀의 숲에는 비밀이 궁금해서 찾아온 신혼의 선남선녀들이 보인다. 비밀이란 구름에 덮인 산처럼 모든 현상의 진실을 다..

거슨세미오름 / 거슨세미 용천수가 흐르는 숲길

제주 오름 거슨세미오름 거슨세미 용천수가 흐르는 숲길 거슨세미오름 주차장-편백숲-안돌 밧돌 갈림길-거슨세미 발원지-정상-묘지-거슨세미오름 주차장 이동거리 6.2㎞. 이동 시간 1시간 50분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송당리 산 145 높이 380m. 비고 125m. 둘레 3500m. 면적 661,438㎡ 성읍에서 송당으로 가는 금백조로 끄트머리에 비자림로 갈림길 서쪽에 있는 오름이 거슨세미오름이다. 오름은 한라산 방향으로 거슬러 흐르는 샘인 거슨 세미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거슨은 거슬러 흐른다는 것이고, 세미는 샘을 말한다.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세미 오름, 샘 오름, 역수산(逆水山)이라 부른다. 굼부리(분화구)가 서남쪽으로 벌어져 한라산을 보고 있고, 샘에서 나온 지하수는 밑에 용암이 있어 침투하지 못하..

백약이오름 / 넓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치유의 산

제주의 오름 백약이오름 넓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치유의 산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번지 이동 거리 3.2㎞. 이동시간 1시간 10분 높이 356.9m. 비고 132m. 둘레 1089m. 면적 581,463㎡ 제주도 동쪽은 오름의 왕국이다. 그중에 성읍에서 송당으로 가는 금백조로 양쪽에는 아름다운 오름이 모여 있다.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동검은 오름(거미오름), 아부오름, 손지오름, 칡오름이 있고, 바로 옆으로는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이 있으니 오름의 왕국이라 할 만하다. 그뿐만 아니라 금백조로 끄트머리로 가면 거문오름, 거슨세미 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 등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오늘은 몇 년 전에 한라산 호쾌한 전망을 보았던 백약이오름으로 갔다. 백약이오름은 자생하는 ..

한라산둘레길 4. 수악길B / 수악에서 사려니오름 입구까지

한라산둘레길 4. 수악길 B / 수악에서 사려니오름 입구까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 수악-이승이오름-사려니오름 입구 이동거리 8.3㎞. 3시간 20분 (2020.11.16) 아침에 잠시 내렸던 비가 그쳤다. 한라산 정상은 여전히 구름이 가리고 있다. 수악 입구까지 걸었던 한라산둘레길을 이어서 걸었다. 수악길 초입은 삼나무가 울울창창하다. 삼나무는 일본이 원산인 나무인데, 삼(杉)이란 말이 '곧은 나무'라는 뜻처럼 나무는 곧다. 나무가 쑥쑥 커서 제주도 사람들은 쑥대나무라 부른다. 삼나무는 제주 주민들과 뗄 수 없는 나무다. 삼나무는 바람으로부터 감귤을 막는 방풍림이 되고, 감귤을 담는 플라스틱 상자를 쓰기 전에는 삼나무로 상자를 만들었다. 수악(물오름)은 산정화구에 물을 찾을 수 없었던 오름이었다...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3. 한라산, 어승생악, 삼다수숲길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3 한라산, 어승생악, 삼다수숲길, 가시리 들판 2020.4.26~4.30 한라산과 오름에 오르다가 보면 나무 이름에 제주어로 부르는 이름을 같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름이 유래가 되어 나무의 표준 이름으로 삼기도 한다. '똥낭'에서 돈나무로, '먹낭'에서 먼나무로, 쿠살낭이 구상나무로 정착한 것이 그 예이다. 그밖에 제주어로 쓴 것과 표준 나무이름을 찾아보았다. '솔피낭'은 솔피나무, '베염부기'는 비목나무, '본지낭'은 노박덩굴, 볼레낭은 보리수나무, 마께낭은 마과목, 가스레기낭은 사스레피나무가 그 예이다. 가막살나무나 덜꿩나무는 모두 '얼루레비낭'으로 부른다. 우리도 구별이 어려워 겨우 턱잎으로 분류하는데, 제주 사람들은 같이 부른 것 같다. 제주어로 쓴 식물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