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거슨세미오름 / 거슨세미 용천수가 흐르는 숲길

향곡[鄕谷] 2020. 11. 23. 16:06

제주 오름

 

거슨세미오름

거슨세미 용천수가 흐르는 숲길

 

거슨세미오름 주차장-편백숲-안돌 밧돌 갈림길-거슨세미 발원지-정상-묘지-거슨세미오름 주차장

이동거리 6.2㎞. 이동 시간 1시간 50분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송당리 산 145

 

높이 380m. 비고 125m. 둘레 3500m. 면적 661,438㎡

 

 

 

 

 

성읍에서 송당으로 가는 금백조로 끄트머리에 비자림로 갈림길 서쪽에 있는 오름이 거슨세미오름이다. 오름은 한라산 방향으로 거슬러 흐르는 샘인 거슨 세미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거슨은 거슬러 흐른다는 것이고, 세미는 샘을 말한다.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세미 오름, 샘 오름, 역수산(逆水山)이라 부른다. 굼부리(분화구)가 서남쪽으로 벌어져 한라산을 보고 있고, 샘에서 나온 지하수는 밑에 용암이 있어 침투하지 못하고 기반암을 따라 물이 솟아나는 용천(湧泉)이다.  

 

주차장에서 둘레길 오른쪽 숲길을 돌아 굼부리 쪽으로 들어간 다음, 거슨세미를 보고 되돌아 나와서, 분화구 정상으로 갔다가 내려서며 마저 돌아가면 된다. 숲길 입구는 비자나무, 삼나무, 편백을 차례로 심었다. 비자나무는 원래 우리나라에 있었던 수종이지만 삼나무와 편백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왔는데,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제주에 있는 숲은 삼나무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다. 편백숲을 지나면 다양한 난대림 수종을 찾아볼 수 있다.

 

둘레길을 반쯤 돌면 안돌과 밧돌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거슨세미로 가는 길과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길이 달라 걷는 수고를 더 해야 모두 볼 수 있다. 안돌과 밧돌오름은 나중에 오르기로 하였다. 거슨세미 발원지는 오아시스처럼 나타난다. 제주도와 같은 지형에서는 빗물이 흡수되었다가 해안가에서 그 물이 솟아오르는 지형인데, 샘물이 나오는 것을 구경하기 쉽지 않다. 샘이 가진 미덕은 맑은 물로 들과 산을 적시고 뭇 생명의 목을 적시는 것이다. 물이 있는 곳이라 풀과 나무가 많다. 

 

거슨세미에서 목을 축이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면 굼부리 형태가 눈에 들어오고 중간에 보았던 안돌과 밧돌오름이 다시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가까이 칡오름과 민오름, 남서로는 아부오름과 높은오름이 차례로 줄을 서 있다. 왕쥐똥나무가 덤불을 이룬 하산길을 지나면 이내 평지이고 다시 삼나무 숲길이다. 거슨세미오름 뒤에는 신혼부부들이 사진 촬영을 하러 오는 비밀의 숲도 있고, 숲의 식생은 다양하며 샘물이 나오는 것을 있는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오름이다.      

 

 

 

삼나무숲

 

 

콩짜개덩굴

 

 

줄사철나무

 

 

거슨세미 발원지

 

 

거슨세미

 

 

상산

 

 

 

안돌오름(왼쪽)과 밧돌오름(오른쪽)

 

 

왕쥐똥나무

 

 

묘지

 

 

체오름(왼쪽)과 안돌오름(오른쪽)

 

 

비밀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