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송당 당오름 / 송당리 본향당 부근에 있는 오름

향곡[鄕谷] 2020. 11. 27. 13:01

제주 오름

 

송당 당오름

송당리 본향당 부근에 있는 오름

 

주차장-둘레길-오름길-둘레길-마로-주차장

이동거리 1.7㎞. 이동시간 36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199-1

높이 274m.  비고 69m. 둘레 1,434m. 면적 141,130㎡

 

 

 

송당 당오름 둘레길

 

 

 

송당 당오름은 송당 사거리에서 남서쪽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오름이다. 송당 당오름이라 표현한 것은 제주도에 당오름이 여러 곳 있기 때문이다. 안덕면 동광리, 한경면 고산리, 구좌읍 송당리, 조천읍 와산리에 당오름이 있다. 그중에 송당리 당오름은 오름 북서쪽에 본향당(本鄕堂)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한자로는 당악(堂岳)이라 한다.

 

당신(堂神)은 마을 당(堂) 안에 사람의 형상으로 들인 마을 수호신이다. 1천여 년 전부터 제주도 자연마을이 들어선 것과 유래를 같이 한다. 당신은 하늘, 땅, 바다에서 오고, 인간 세상에서도 태어난다. 제주도에서 돌하르방은 성문을 지키는 수호신이고, 묘를 지키는 묘지기는 동자상이듯, 당신상(堂身像)은 사람 모습으로 들어와 앉은 마을 지킴이이다.  

 

본향신(本鄕神)은 마을의 토지와 마을 사람들의 출생과 죽음을 맡고 있는 신을 일컫는다. 송당 본향당은 본향신과 그의 자손을 모시는 곳이다. 송당 본향당의 당신(堂神)은 여신(女神)으로 '금백조'이고, 남신(男神)은 '소로소 천국'인데, 그들이 낳은 자식들이 각 마을로 퍼져 지역의 당신이 되었다. 오름이 모여 있는 금백조로 길 이름은 송당 본향당 여신의 이름이다. 제주에는 '당 오백 절 오백'이란 말이 있는 만큼 당이 많았는데, 누습 폐풍이라 하여 조선 숙종 때 당과 절을 많이 불태워 없앴다. 

 

송당 당오름은 오름 주변을 걷는 둘레길, 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 말을 타고 둘러볼 수 있는 마로(馬路)가 있다. 오름이 작아서 둘레길에서 시작하여 오름으로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둘레길과 마로를 걸었다. 둘레길은 짧고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팽나무는 노랗게 단풍이 들고 있고, 커다란 멀구슬나무가 하늘 높이 열매를 매달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말오줌때는 몇 개 열매를 대롱대롱 아직도 달고 있다. 오름 정상은 거리가 짧아서 지나는 길에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본향당 당신 자손들 형상

 

 

 

천선과

 

 

팽나무

 

 

멀구슬나무

 

 

말오줌때

 

 

송당 당오름 둘레길

 

 

송당 당오름 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