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백약이오름 / 넓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치유의 산

향곡[鄕谷] 2020. 11. 21. 16:16

 

제주의 오름

 

백약이오름

넓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치유의 산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번지

이동 거리 3.2㎞. 이동시간 1시간 10분

 

높이 356.9m. 비고 132m. 둘레 1089m. 면적 581,463㎡

 

 

 

백약이오름

 

 

 제주도 동쪽은 오름의 왕국이다. 그중에 성읍에서 송당으로 가는 금백조로 양쪽에는 아름다운 오름이 모여 있다.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동검은 오름(거미오름), 아부오름, 손지오름, 칡오름이 있고, 바로 옆으로는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이 있으니 오름의 왕국이라 할 만하다. 그뿐만 아니라 금백조로 끄트머리로 가면 거문오름, 거슨세미 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 등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오늘은 몇 년 전에 한라산 호쾌한 전망을 보았던 백약이오름으로 갔다. 백약이오름은 자생하는 약초가 많이 난다 하여 백약(百藥)이라 부르는데, 절굿대, 잔대, 둥굴레, 엉겅퀴, 고사리삼, 뿌리풀 등을 볼 수 있다. 그런 식물을 보려면 아무래도 개화 시기가 좋을 것 같다. 수많은 꽃들이 인연 따라 피더니 가을바람에 수그러들어 자취가 줄었다. 엉겅퀴 꽃은 보이고 늦가을이라 대부분 식물은 결실을 맺고 있다. 화구호 안팎에서 자라는 나무는 키가 낮아 바깥 조망을 돕고 있다. 

 

백약이오름에 오르면 폭이 넓은 능선이 기다린다. 능선은 넓고도 부드러우며, 사방으로 보는 조망은 호쾌하다. 동남쪽으로는 동검은오름(거미오름)이 왕관처럼 우뚝 서 있고, 동검은오름과 건너에 있는 좌보미오름 사이로 멀리 성산일출봉이 눈에 들어온다. 1㎞ 길이 화구호 둘레 능선을 돌아서 가면 서쪽으로 한라산이 있는데, 오늘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최고의 조망처로 삼았는데 구름이 가리고 내놓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사방이 터진 조망을 보며 걸으니 가슴은 시원하고 마음은 여유롭다. 건강을 위해 백약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걸어서 풍경을 보는 맛도 백약을 구하는 것에 못지않다.

 

 

 

백약이오름

 

 

금백조로 건너 보이는 동검은오름(거미오름)

 

 

왼쪽 소나무 뒤는 동검은오름, 길 오른쪽은 좌보미오름이다

 

 

서쪽에 구름으로 덮인 곳이 한라산이 있는 곳

 

 

화구호 건너편이 백약이오름 정상

 

 

엉겅퀴

 

 

남쪽으로 보이는 좌보미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