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114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2. 한라산, 어승생악, 궷물오름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2 한라산, 어승생악, 궷물오름 2020.4.26~4.30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 종의 식물 중 1,800여 종이 한라산에서 산다고 한다. 아열대 식물부터 한대 식물까지 수직 분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열대의 북방 한계이고, 한대의 남방 한계 지역이어서 그야말로 우리나라 식물의 보고여서 한라산이 곧 식물원이라 할 수 있다. '서귀포에서 본 식물'에 이어 한라산과 오름을 다니면서 본 식물을 2번으로 나누어, 모두 3번에 걸쳐 정리한다. ▼ 가막살나무(인동과) - 2020.4.29 어승생악 흰 꽃이 우산 모양 꽃차례로 가득 피고, 가을이면 꽃차례마다 콩알만 한 붉은 열매가 익는다. 이 열매를 까마귀가 잘 먹는다 하여 '까마귀의 쌀나무'란 뜻인 가막살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한라산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 한라 최고의 경관지

한라산 10 한라산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한라 최고의 경관지 영실-병풍바위-윗세오름-만세동산-어리목 (2020.4.30)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4:13. 휴식시간 0:56. 계 5:09. 영실기암 영실에서 어리목광장까지는 한라산을 다니는 길 중에서 짧은 길이다. 영실(靈室)은 신령이 사는 집 또는 골짜기다. 그만큼 이곳은 신령스러운 곳이다. 구름이 조화를 부려 신비를 더한다. 영실기암(靈室寄岩)은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경승지가 된 것도 가경(佳景)에 신비의 힘이 더하여 생긴 명소이다. 산허리에 기암인 오백나한이 구름 속에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병풍바위 앞에서 숨을 고르고 보니 바위틈에서 털진달래 분홍빛 꽃망울이 나오고 있다. 조화를 부리는 구름을 넘어 노루샘에서 목을 축였다. 산자..

제주 삼다수숲길 / 삼나무와 천미천이 있는 교래리 숲길

제주 삼다수 숲길 삼나무와 천미천이 있는 교래리 숲길 제주시 교래리 이동 거리 8.7㎞. 걸린 시간 2:44 (2020.4.29) 삼다수 숲길은 숲길을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아직은 적은 편이다.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숲길은 중산간지역 해발 고도 440m에 자리 잡고 있다. 삼다수 수원지가 있어서 삼다수란 이름을 지은 모양이다.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숲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 이상은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교래리의 옛 이름은 도리('다리'의 제주말)이다. 비가 올 때 많이 흐르는 천미천을 따라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연결하는 빌레(넓은 바위)가 다리 모양을 하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다리로 삼았다. 다리(橋:교)를 건너 오간(來:래) 곳(里:리)이란 이름이다..

천아오름 / 한라산 서부 중산간 깊은 오름

천아오름 한라산 서부 중산간 깊은 오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 182 제주한라대 목장-천아오름- 제주한라대 목장 (2020.4.29) 해발 797m. 비고 87m. 이동거리 2.3㎞. 이동시간 0:50. 휴식시간 0. 계 0:50 천아오름은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옆에 있는 오름이다. 어승생악에서 1100 도로 북쪽으로 가서 한라산둘레길로 가든지, 아래쪽인 서부 산록도로로 가든지 선택해야 한다. 한라산둘레길로 가자면 천아숲길 입구에서 광령천을 건너 임도로 가다가 접근하여야 한다. 우리는 서부산록도로로 접근하기로 했다. 1100 도로에서 평화로로 가는 1117번 도로로 가서 평화로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제주한라대 실습목장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길가엔 차량들이 군데군데 서 있다. 지금이 고사리를 뜯는 ..

어승생악 / 오름의 왕.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

제주 오름 어승생악 오름의 왕.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 제주도 제주시 해안동 어리목 주차장-어승생악-어리목 주차장 이동거리 2.3㎞. 이동시간 1:20. 휴식시간 0:08. 계 1:28 (2020.4.29) 어승생악에서 본 한라산 방향. 바로 앞이 작은두레왓, 오른쪽이 윗세오름이다 제주시에서 어리목으로 가거나 한림읍에서 한라산을 보면 그 앞에 우뚝 솟은 오름이 어승생악이다(높이 1169m. 비고 350m). 제주시에서 멀지 않은 제주도 북부의 대표 오름이다. 원근 시각에 의해 백록담보다 더 크게 보인다. 산세 크기가 우람하여 오름의 왕이라 부른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을 보는 시계가 좋다. 화구호에 물이 있는 몇 안 되는 오름이다. 어리목 주차장에서 내려 한라산 쪽으로 오르면 윗세오름을 거쳐 영실로 가..

노꼬메오름 / 한라산 서부 산록에 이름 높은 오름

제주 오름 궷물오름-족은노꼬메오름-큰노꼬메오름 한라산 서부 산록에 이름 높은 오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궷물오름주차장-궷물오름(597)-족은노꼬메오름(774.4)-큰노꼬메오름(833.8)-궷물오름주차장 이동거리 8.2㎞. 이동시간 3:08. 휴식시간 0:45. 계 3:53 (2020.4.28) 궷물오름에서 보는 족은노꼬메오름(좌)과 큰노꼬메오름(우) 오름은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소 화산체이다. 달리 기생화산이라 부른다. 기생화산을 제주에서 부르는 이름이 오름이다. 전설로 말하자면 설화의 주인공인 설문대할망이 치마폭에 흙을 담아 한라산을 만들 때 치마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온 흙이 오름이다. 이번에는 한라산 주변에 있는 오름의 첫 대상지로 '노꼬메'를 선택하였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았으나 몇 번 길에서..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왕벚나무는 한라산이 자생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20.4.26)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2020.4.27) 왕벚나무 / 제주시 봉개동 (2020.4.27) 벚꽃이 한창이면 사람들이 벚꽃을 찾아 나설 때인데 올해는 코로나 감염증으로 그 마저 어려웠다. 벚나무는 종류가 많아 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에 수양올벚나무도 있다. 일본의 국화는 벚나무가 아니라 왕벚나무이다. 그들은 자생지를 아직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 신례리와 봉개동, 해남 대둔산 자락에 있는 것으로 밝혔다. 왕벚나무를 세계에 학명으로 등록할 때 우리나라가 유일한 자생지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우리나라가 일본 국화인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국제적으..

한라산 / 가슴 속에 남는 명산

한라산 (1950m) 9 가슴속에 남는 명산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사라오름(왕복)-백록담-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관음사 / 제주도 이동거리 20.7㎞. 이동시간 7:56, 휴식시간 1:58. 계 9:54 (2020.4.27) 한라산 백록담 (2020.4.27) 한라산 초입인 성판악 아침 기온이 8℃로 선선하다. 한라산 나무는 이제야 초록이 움트고 산도 푸르기 시작했다. 큰 산이라 늦게 기지개를 켜는 것일 것이다. 한라산 초입의 대표 나무인 굴거리나무는 줄기 위쪽에 돌려나기로 새순이 나고, 다른 나무도 새순이 나오고 있었다. 한라산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그 외양도 다르지만, 산 안에 들면 식물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아열대 식물부터 한대 식물까지 수직 분포를 구경할 수 있다. 아열대의 북방한계요, 한대의..

사라봉과 별도봉 / 영주십경 사라낙조가 있는 절경

제주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 영주십경 사라낙조가 있는 절경 사라봉공원 입구-사라봉-별도봉-애기 업은 바위-칠머리굿당-사라사-사라봉공원입구 (1시간 40분) 제주시 건입동 (2019.11.27) 별도봉 바닷가 산책길에서 본 사라봉 비가 내려 일정을 줄이고 일찍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출발시간이 많이 남아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짐을 맡기고 택시를 타고서 공항에서 6㎞ 떨어진 사라봉으로 향했다. 제주항 동쪽 바닷가에 있는 사라봉은 제주에 있는 368개 오름 중 제주 시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 선택한 오름이다. 비는 내리고 동백꽃잎에 빗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비에 젖은 비옷은 감촉이 차다. 이곳 사라낙조(沙羅落照)는 영주십경 중 하나로 일몰이 아름다운데 오늘은 비로 볼 수가 없다. 사라(沙羅)는 해..

한라산둘레길 나무들 천태만상

한라산둘레길 ⑤ 한라산둘레길 나무들 천태만상 천아숲길-돌오름길-동백길-수악길 (2019.11.24-11.26) 한라산둘레길은 한라산 중산간을 걷는 둘레길이다. 숲은 우람하고 공기는 청정하다. 숲 생태계가 건강하여 나무들도 건강하다. 계곡은 용암대지로 이루어져 비가 내리면 빗물이 한꺼번에 흘러내린다. 이런 환경에서 사는 나무들은 환경에 순응하고 때론 저항하며 살아간다. 나무는 벌레나 짐승이나 자연환경 등 도처에 위험 요인을 견디며 살아간다. 생존의 원칙은 유전적 다양성이고, 환경이 다양하면 생존방식도 다양하다. 한라산둘레길을 걷다가 보면 다른 나무들과 어울리거나 붙어서 사는 나무를 자주 볼 수 있다. 송악이 많아 나무를 휘감고 오르고 있어 그것도 이겨야 할 대상이다. 바위 위에 올라서 자라는 나무도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