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향곡[鄕谷] 2020. 5. 2. 13:07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왕벚나무는 한라산이 자생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20.4.26)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2020.4.27)

 

 

 

왕벚나무 / 제주시 봉개동 (2020.4.27) 

 

 

 

 

 

벚꽃이 한창이면 사람들이 벚꽃을 찾아 나설 때인데 올해는 코로나 감염증으로 그 마저 어려웠다.  벚나무는 종류가 많아 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에 수양올벚나무도 있다. 일본의 국화는 벚나무가 아니라 왕벚나무이다. 그들은 자생지를 아직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 신례리와 봉개동, 해남 대둔산 자락에 있는 것으로 밝혔다. 왕벚나무를 세계에 학명으로 등록할 때 우리나라가 유일한 자생지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우리나라가 일본 국화인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게 한 것이다. 

 

그 왕벚나무를 찾아 나섰다. 모두 한라산 동쪽인 516도로(1131번 도로)에 있다. 제1산록도로에도 왕벚나무가 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자생지는 이곳 두 곳이다. 신례리 수악교 아래에 있는 왕벚나무는 도로 안쪽에 있어 차를 세우고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벌써 꽃은 지고 울타리가 있어 멀리서 나무만 보고 왔다. 다음날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라생태숲 옆에 있는 봉개동으로 찾아갔다. 왕벚나무 꽃이 피어 있었다. 산벚나무 꽃잎은 깔때기 모양으로 매끈하고 흰빛인데, 왕벚나무 꽃잎은 분홍빛으로 꽃술이 부풀어 오른 듯 풍성하다.

 

왕벚나무는 그것 보다 해발고도 위쪽에 나는 산벚나무와 아래쪽에 사는 올벚나무가 인접하는 경계선상에 산다. 올벚나무는 꽃이 피고 나서 잎이 나는데, 산벚나무는 꽃과 잎이 같이 핀다. 왕벚나무는 올벚나무와 산벚나무 두 종의 자연교잡으로 생긴 것으로 학계에서 밝혔다. 일본산 왕벚나무는 올벚나무와 오오시마벚나무의 인공 교배종으로 우리와 다르며, 그들은 자생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국화인 벚나무를 왜 심느냐고 하는데, 엄연히 다른 나무이고, 그 이전부터 있어온 우리나라 나무다.

  

 

 

 

 

 

 

 

 

 

 

 

 

 

왕벚나무 / 제주시 봉개동 (2020.4.27)

 

 

 

왕벚나무 / 제주 신례리 (20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