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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2. 한라산, 어승생악, 궷물오름

향곡[鄕谷] 2020. 5. 10. 19:27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2

 

한라산, 어승생악, 궷물오름

2020.4.26~4.30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 종의 식물 중 1,800여 종이 한라산에서 산다고 한다. 아열대 식물부터 한대 식물까지 수직 분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열대의 북방 한계이고, 한대의 남방 한계 지역이어서 그야말로 우리나라 식물의 보고여서 한라산이 곧 식물원이라 할 수 있다. '서귀포에서 본 식물'에 이어 한라산과 오름을 다니면서 본 식물을 2번으로 나누어, 모두 3번에 걸쳐 정리한다.

 

 

 

가막살나무(인동과) - 2020.4.29 어승생악

흰 꽃이 우산 모양 꽃차례로 가득 피고, 가을이면 꽃차례마다 콩알만 한 붉은 열매가 익는다. 이 열매를 까마귀가 잘 먹는다 하여 '까마귀의 쌀나무'란 뜻인 가막살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개서어나무(자작나무과) - 2020.4.29 어승생악

습기가 많은 서쪽에서 잘 자란다고 서목(西木)이라 하다가 '서나무'로 변하고 서어나무가 되었다. 개서어나무는 서어나무 보다 재질이나 모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일본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여 지은 것이라 생각한다.

 

 

 

 

구상나무 (소나무과) - 2020.4.27 한라산

구상나무의 새싹이 돋아날 때나 암꽃이 필 때 모습은 제주에서 흔한 성게의 가시를 떠올리게 한다. 성게를 제주말로 '쿠살'이라고 하는데, 쿠살을 닮아 '쿠살낭'이라 하다가 구상나무가 되었다.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고산지대에서 자라고 있으나 자생지가 줄어들고 있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눈향나무 (측백나무과) - 2020.4.30 한라산 윗세오름

줄기가 누워 자라는 향나무란 뜻.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 등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대팻집나무 (감탕나무과) - 2020.4.29 어승생악

대팻집을 만드는 나무란 뜻이다. 대팻집으로 쓰는 나무는 적당히 단단하고 재질이 고르며 거스름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충남 이하의 산지에 산다.

 

 

 

 

멀꿀 (으름덩굴과) - 2020.4.27 한라산 성판악

전남 남부 및 서남해 섬과 제주도에서 자라는 늘 푸른 덩굴나무다. 가을에 주먹만 한 열매가 적갈색으로 익는다. 멍이 든 것 같이 생긴 열매가 꿀맛이라 하여 '멍꿀'이라 하다가 멀꿀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으름과 비슷하지만 으름은 익으면 갈라지지만 멀꿀은 벌어지지 않는다.

 

 

 

 

분단나무 (인동과) - 2020.4.27 한라산 탐라계곡

접시 모양 꽃차례 가운데에 생식기능을 갖춘 자잘한 흰꽃이 피고, 그 바깥에 좀 더 하얀 꾸밈 꽃이 핀다. 하얀 꽃이 모여 피는 모습이 마치 분(粉) 덩어리(團) 같아서 분단나무라고 한다.

 

 

 

 

사람주나무 (대극과) - 2020.4.28 궷물오름

남부 이남의 숲 속이나 계곡에서 자라는 나무다. 회백색의 얇은 껍질이 특징이다. 밤에 보면 흰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사람이 서 있는 기둥(柱) 모습의 나무'란 뜻이다.

 

 

 

 

상산 (운향과) - 2020.4.28 궷물오름

충남, 전라도와 경남 이남 산지에서 살며 해안선을 따라 경기도까지 올라왔다. 강한 향기가 난다는 뜻의 중국 이름인 취상산(臭常山)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새우나무 (자작나무과) - 2020.4.30 한라산 어리목

남부지방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나무로 서어나무와 닮았고, 잎 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다. 열매가 연한 갈색으로 익어가면서 잎자루와 같이 구부러지면서 그 모습이 새우를 연상시켜 새우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섬개벚나무 (장미과) - 2020.4.29 어승생악

섬(제주도)에서 자라는 개벚나무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한라산 500~1200m 숲 속에서 자란다.

 

 

 

 

솔비나무 (콩과) - 2020.4.29 어승생악

제주말로 솔비낭인데, 정확한 유래는 알려진 바 없다. 한라산 1200m 이하에서 사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시로미 (시로미과) -  2020.4.30 한라산 윗세오름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사는 조그마한 나무다. 초가을이면 콩알 굵기의 열매가 흑자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즙이 많아 먹을 수 있는데, 시로미란 이름은 이 열매에서 신맛이 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세복수초 (미나리아재비과) - 2020.4.28 궷물오름

경남과 제주도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복수초에 비해 잎이 가늘게 갈라진다는 뜻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