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 본 식물
2020.4.26-4.30
제주도의 식생은 아열대의 북방한계여서 육지에서 보지 못하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꾸준히 한 장소로 여행가면서 식물을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기쁨이다. 서귀포에 숙소를 두고 한라산이나 오름을 가는 시간 외에 빈 시간에 만날 수 있었던 식물들을 정리하였다.
▼ 감탕나무(감탕나무과)
감탕나무 속껍질을 벗겨 삶거나, 나무 껍질에 상처를 내면 수액을 받아 감탕을 얻을 수 있다. 감탕이란 동물 가죽이나 뼈를 고아 굳힌 아교에다 송진을 끓여서 만든 접착재였다. 감탕을 얻을 수 있다 하여 감탕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 구골목서(물푸레나무과)
열매에 구연산 성분이 있고 뼈질환에 좋아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목서에는 금목서 은목서 등 여러 품종이 있다.
▼ 구실잣밤나무 (참나무과)
늘푸른 잎을 가진 참나무 종류이다. 밤보다는 맛은 덜하지만 먹을 수 있는 도토리가 달린다고 하여 잡(雜)밤나무라 했다. 작은 도토리를 한자로 구실자(球實子)라 하는데, 구실자가 달리는 잡밤나무라고 '구실자잡밤나무'라 하다가 구실잣밤나무가 되었다. 제주에서는 저밤나무라고 한다.
▼ 나한송 (나한송과)
난대의 바늘잎나무다. 바늘잎이라 하기에는 잎이 넓기는 하다. 붉게 익은 열매가 가사를 걸친 나한(羅漢)을 닮았다고 나한송이라 하였다. 중국 이름을 그대로 썼다.
▼ 돈나무 (돈나무과)
남해안과 섬지방에서 사는 늘 푸른 나무다. 열매가 익으면 끈적한 점액에 파리 등 곤충이 모여들어 냄새가 난다 하여 '똥낭'이라 했다. '똥나무'란 뜻이다. 그것을 표준명을 정할 때 돈나무라고 했다. 돈(錢)과 돼지(豚)로 착각하기 쉬운 나무다.
▼ 먼나무 (감탕나무과)
속껍질을 먹을 만들 때 쓰는 접착제로 써서 먹나무에서 먼나무라 했다는 설도 있고, 감탕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감탕나무 보다 잎자루가 길어 잎이 멀리 있어 먼나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밤일엽 (고란초과)
제주도 숲속에서 사는 상록성의 양치식물이다. 고란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키는 고란초 보다 더 크고 잎 길이는 길다. 구실잣밤나무 아래에서 자라고 있었다.
▼ 붓순나무 (붓순나무과)
새 순이 나올 때 모습이 붓처럼 생겼다고 붓순나무가 되었다고 본다.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늘 푸른 나무다. 인도에서는 불단에 올리는 나무로 쓴다.
▼ 아왜나무 (인동과)
남해안과 섬에서 자라는 나무로 일본에서 온 이름이다. '거품나무'란 뜻인 아와부키에서 아와나무라 하던 것이 아왜나무가 되었다. 불에 잘 타지 않아 방화벽나무로 쓴다.
▼ 조록나무 (조록나무과)
제주에서 자생하는 늘 푸른 나무다. 가지에는 벌레혹이 붙어 있어서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차츰 진한 갈색의 자루모양이 된다. 껍데기가 단단하고 속은 비어 있어 불면 소리가 난다. 제주말로 자루를 조롱이라 하는데, '조롱을 달고 있는 나무'란 뜻의 '조롱낭'에서 조록나무가 되었다.
▼협죽도(夾竹桃) (협죽도과)
협죽도는 남해안이나 섬에서 자라는 늘 푸른나무다. 잎이 좁은데 대나무 잎을 닮았고 꽃은 복숭아 꽃처럼 생겨 협죽도라는 중국 이름을 그대로 섰다. 다른 이름은 유도화인데, 잎이 버드나무를 닮아 지은 이름이다. 잎이나 줄기에 독을 가진 유독식물이다.
▼ 후박나무 (녹나무과)
남쪽지방에서 사는 늘 푸른 나무다. 나무 껍질이 위장을 치료하는 후박이란 한약재로 쓰이므로 '후박이 나는 나무'에서 후박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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