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3
한라산, 어승생악, 삼다수숲길, 가시리 들판
2020.4.26~4.30
한라산과 오름에 오르다가 보면 나무 이름에 제주어로 부르는 이름을 같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름이 유래가 되어 나무의 표준 이름으로 삼기도 한다. '똥낭'에서 돈나무로, '먹낭'에서 먼나무로, 쿠살낭이 구상나무로 정착한 것이 그 예이다. 그밖에 제주어로 쓴 것과 표준 나무이름을 찾아보았다. '솔피낭'은 솔피나무, '베염부기'는 비목나무, '본지낭'은 노박덩굴, 볼레낭은 보리수나무, 마께낭은 마과목, 가스레기낭은 사스레피나무가 그 예이다. 가막살나무나 덜꿩나무는 모두 '얼루레비낭'으로 부른다. 우리도 구별이 어려워 겨우 턱잎으로 분류하는데, 제주 사람들은 같이 부른 것 같다. 제주어로 쓴 식물을 알면 이름 유래를 밝히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 왕쥐똥나무 (물푸레나무과) - 2020.4.29 어승생악
열매의 크기와 색깔이 쥐똥을 닮아 쥐똥나무인데, 왕쥐똥나무는 잎이 큰 쥐똥나무이다. 전남과 제주도 해안가 주변 산지에서 드물게 자란다.
▼ 윤노리나무 (장미과) - 2020.4.29 어승생악
'윷을 만들어 윷놀이를 하는 나무'라는 뜻에서 '윷놀이나무'가 발음이 쉬운 윤노리나무가 되었다. 박달나무처럼 단단하고 던졌을 때 튀어 오르는 맛이 좋다고 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소코뚜레로 쓰기에 코뚜레나무라고도 한다. 중부 이남 산지에서 나는 나무다.
▼ 좀굴거리나무 (굴거리나무과) - 2020.4.26 한라산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굿판을 벌였는데, 굿거리를 할 때 쓰는 나무가 굴거리나무인데, 굴거리나무에 비해 작다는 뜻의 이름이다. 전남 섬이나 제주도 산지나 계곡 주변에 산다.
▼ 줄사철나무 (노박덩굴과) - 2020.4.27 한라산
덩굴성 사철나무 종류이다. 사철나무에 비해 꽃과 열매가 작고 줄기가 덩굴성이며 공기 뿌리를 내어 다른 물체에 붙어서 자란다. 울릉도, 전남 이남에서 자라며 해안을 따라 충남과 경기도에서도 자란다.
▼ 참꽃나무 (진달래과) - 2020.4.30. 한라산 어리목
제주도의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참철쭉나무에서 참꽃나무로 변하였다. 철쭉보다 나무나 꽃이 크고, 주홍색 꽃이 예뻐서 '진짜 꽃나무'란 뜻으로 참꽃나무라 불렀다.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는데, 참꽃나무와 관계가 없다. 진달래나 철쭉과 달리 잎이 마름모꼴이거나 둥글다.
▼ 초피나무 (운향과) - 2020.4.29 삼다수 숲길
산초와 비슷하나 주로 열매의 껍질을 이용한다는 뜻으로 초피(椒皮)이며, 산초보다 향이 훨씬 강하다. 가시가 마주 나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물결 모양인 것이 산초나무와 다르다. 초피나무 열매를 '재피' 또는 '잰피'라고 하며, 추어탕 등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는 향신료로 쓴다.
▼ 털진달래 (진달래과) - 2020.4.30. 한라산 영실
진(眞)+ 달외(들꽃)를 원형으로 보고 있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진달래, 잎에 털이 있는 것을 털진달래라 하는데, 개체마다 털의 유무가 명확히 가름되지 않는 편이다.
▼ 개족도리풀 (쥐방울덩굴과) - 2020.4.30. 한라산 어리목
꽃봉오리 모양이 옛날 부인들이 머리에 쓰는 족도리를 닮아서 족도리풀인데, 족도리풀과 비슷하여 개족도리풀이다. 기본적으로는 잎 앞면에 흰색 무늬가 있는 종이지만 변이가 다양하다. 제주, 경남, 전남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 금창초 (꿀풀과) - 2020.4.29
울릉도와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 위를 기면서 자라지만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지는 않는다. 조개나물에 비해 줄기가 옆으로 자라는데, 가끔 곧게 자라는 것도 있다.
▼ 땅채송화 (돌나물과) - 2020.4.29 가시리 들판
바닷가의 바윗 틈이나 모래땅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에 붙어 자라는 채송화를 닮았다는 뜻의 이름이다.
▼ 애기괭이밥 (괭이밥과) - 2020.4.30. 한라산 어리목
육식을 하는 고양이가 소화가 되지 않을 때 먹는 풀이 괭이밥인데, 괭이밥이나 큰괭이밥에 비해 열매가 작다는 뜻의 이름이다.
▼ 갯무 (십자화과) - 2020.4.29. 가시리 들판
무와 닮았고 바닷가에서 자란다는 뜻의 이름이다. 울릉도와 남부지방 바닷가 주변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풀이다.
▼ 식나무 (식나무과) - 2020.4.29 제주 삼다수 숲
제주말이고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진 바 없다. 울릉도, 전남, 제주도 산지의 숲 속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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