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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1

향곡[鄕谷] 2020. 2. 15. 09:34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1

겨울눈은 꽃과 잎이 세상으로 나오는 문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 2020.2.13-2.14)

 

 

 

한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따스해지면 겨울눈이 보인다. 풀에는 겨울눈이 없고 나무는 겨울눈이 있다. 나무는 꽃과 열매로 무슨 나무인지 알아낼 수 있는데, 겨울에 잎과 열매가 다 떨어지고 나면 나무를 알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겨울눈이다. 겨울눈은 가지 끝이나, 가지 옆, 줄기나 잎 사이에 있다. 겨울눈은 보송보송한 털로 싸여 있거나, 끈한 점액으로 덮여 있거나, 매끄러운 껍질에 싸여 있다. 

 

나무들은 한눈에 꽃눈과 잎눈이 같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것은 그 눈이 따로 있다. 딱총나무는 겨울눈이 같이 있고, 생강나무나 산수유는 그 눈이 따로 있다. 생강나무 잎눈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꽃눈은 작고 둥글다. 아까시나무는 유심히 들여다봐도 가시 사이에 꼭꼭 숨어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바람을 이용해서 짝짓기를 하는 나무는 가능하면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나뭇잎이 생기기 전에 꽃가루를 멀리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겨울눈은 봄이 오길 더 기다린다. 겨울눈은 꽃과 잎과 가지가 세상으로 나오는 문이다. 세상에는 위험이 있다. 새들이 겨울눈을 먹기도 하고, 추위가 또 기다린다. 우리가 산행을 할 때 제일 추운 곳이 몸의 끄트머리이듯, 나무도 추위에 취약한 곳이 중심부에서 먼 곳이다. 나무가 추위에 곤욕을 치르는 때는 꽃샘추위가 올 때다. 더 이상 추위가 없겠지 하고 나섰다가 갑자기 닥친 추위에 동상을 입기 쉽다. 나무도 때를 맞추어 세상에 나가야 하고 거둬들여야 하니 세상 살아가는 일이 쉬운 일이 없다.

 

 

 

 

 딱총나무

 

 

 

  물푸레나무

 

 

 

 

산딸기

 

 

 

 

산딸나무

 

 

 

 

생강나무

 

 

 

 

자작나무

 

 

 

 

진달래

 

 

 

 

쪽동백나무

 

 

 

 

참빗살나무

 

 

 

 

층층나무

 

 

 

 

회잎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