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강진, 장흥, 해남 탐방 ⑬
겨울, 전남 해안지역 나무 (1)
- 강진 무위사, 월출산 경포대계곡, 해남 녹우당 (2020.1월)
겨울에 전남 강진,장흥,해남 일원을 여행하였다. 원래 따뜻한 남쪽지방이지만 올해는 겨울이 춥지 않아 더 따뜻하였다. 남쪽지방은 아무래도 중부지방 보다는 겨울 기온이 5~6도 정도는 높아서 여행하기도 좋지만 상록수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춥기 전에 겨울 옷을 사고 문풍지를 바르고 연탄을 드여놓듯, 나무도 춥기 전에 물기를 세포와 세포 사이로 옮기고 당분을 농축시켜 세포내 점도와 혼합도를 증가시켜 쉽게 어는 것을 방지한다. 올해는 추운 겨울이 없었기에 나무도 한시름 놓을지도 모른다. 꽃샘 추위가 닥치면 사람이 적응하기 어렵듯 나무도 마찬가지다. 여행을 다니던 중에 무위사나 백련사에는 매화가 꽃눈이 나오고 목련도 부드러운 겨울눈을 내놓았다. 겨울을 잘 지내고 봄꽃을 잘 피웠으면 한다.
▼ 붉가시나무 (참나무과)
붉가시나무는 참나무과 상록교목이다. 목재가 붉은 색을 띠는 가시나무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종가기나무에 비해 잎이 크고 톱니가 거의 없는 점이 다르다. 무위사에서 본 나무다.
▼ 참식나무 (녹나무과)
울릉도,제주도와 서남 해안도서지역에서 자란다. 식나무와 비슷하다는 뜻의 이름으로 추정한다. 타원형 잎은 광택이 있고, 뒷면은 분백색이다.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강진 무위사에 있다.
▼ 녹나무 (녹나무과)
녹나무의 어린 가지는 연한 초록색을 띤다. 다른 나무와 비교하여 유독 초록빛이 눈에 띠어 녹나무이다. 남해안이 우리나라의 거의 북방한계선이다.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에서 본 나무이다.
▼ 푸조나무 (느릅나무과)
남해안 바닷가 포구마을에서 당산나무로 볼 수 있는 큰 나무다. 검푸른 열매는 새의 먹이로 쓰였다. 그래서 '포구의 새 나무'란 뜻에서 포구조목(浦口鳥木)에서 '포굿조나무'를 거쳐서 푸조나무가 되었다.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에서 본 이 나무는 500년이 된 천연기념물이다.
▼ 굴피나무 (가래나무과)
굴피나무는 '껍질(皮)로 그물을 짜는 나무'란 뜻의 '그물피나무'였던 것이 변한 이름이다. 그러나 굴피집의 굴피는 굴참나무 껍질을 가리키지 굴피나무와는 관련이 없다.
▼ 합다리나무 (나도밤나무과)
줄기가 학의 다리처럼 길다고 '학다리나무'라고 부르다가 합다리나무로 바뀌었다. 나무껍질은 얇고 회백색을 띠며, 가지가 적고 줄기가 여럿 모여 포기를 이룬다. 가지가 적고 키가 커서 학의 다리를 떠올리게 한다. 월출산 금릉경포대계곡에 있다.
▼ 비자나무(주목과)
비자나무는 짧고 뾰족한 잎이 가지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그 모습이 한자 비(非)와 같다. 상자를 만들 수 있는 나무라서 방(匚)을 합치고,나무 목(木)자를 붙여 비(榧)란 글자를 만들었다. 이 나무는 열매도 구충제를 만드는 데 쓰여 종자를 뜻하는 자(子)를 붙여 비자나무라고 했다. 잎 모습과 열매의 쓰임새를 함께 나타낸 이름이다. 해남 녹우당 뒷산에 비자나무숲이 있다.
▼ 굴거리나무 (굴거리나무과)
굿거리 할 때 쓰인 나무라 굿거리나무라 부르다가 굴가리나무라 한 것으로 짐작한다. 굴거리나무 잎으로 낸 즙액은 구충제로 썼다. 녹우당 고산윤선도유물관 앞에 있다.
▼ 쇠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과)
물푸레나무에 비해서 잎이 작아서 붙은 이름이다. 마주나기로 달리는 잎은 깃꼴겹잎이다. 끝은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한 편이지만 잔톱니가 있는 것도 있다. 강진 무위사에 있다.
▼ 편백 (측백나무과)
일본 원산으로 일본에서는 회목(檜木)이라 한다. 우리는 중국 이름을 빌려 편백(扁栢)이라 한다. '잎이 납작한 나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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