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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문묘에 있는 나무 / 500년 된 은행나무도 있고

향곡[鄕谷] 2019. 12. 13. 12:20

 

 

문묘에 있는 나무

500년 된 은행나무도 있고

 

 

문묘(文廟)는 서울 혜화동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입구에 있다. 문묘는 공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학자들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고, 성균관은 조선시대에 세운 최고 교육기관이다. 문묘에 있는 나무를 둘러보았다. 이곳에 나무는 은행나무, 회화나무, 느티나무, 향나무가 문묘 건물 앞쪽에 있고, 주목, 매화나무, 매자나무, 모란, 벽오동 등이 건물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명륜당 앞쪽에 있는 큰 은행나무 두 그루는 성균관의 최고책임자인 대사성(大司成)을 지낸 윤탁이 중종 14년(1519년)에 심었다고 전한다. 이 나무를 심은지 500년이 되었다. 사람으로 치면 육십갑자를 여덟 번 보낸 것이다. 높이가 21m 되는 이 은행나무 굵은 가지 아래는 뿌리 호흡을 돕기 위한 기근인 유주(乳柱)가 척 늘어져 있다. 선비의 나무인 회화나무는 문묘를 호위하고, 느티나무도 노거수로 그 품격을 더한다. 대성전 서쪽에는 은행나무와 나이가 비슷할 정도로 큰 주목이 서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나무들이 이곳 문묘에 깊이를 더한다. 

 

 

 

 

은행나무 (은행나무과)

은행나무는 열매 모양은 살구(杏)를 닮았고, 씨앗 껍질은 회백색인 은(銀) 빛이어서 은행이라 했다. 잎은 넓지만 세포 구성인 헛물관이 바늘잎나무와 거의 비슷하여 편의상 바늘잎나무로 분류한다. 500년 된 명륜당 앞 은행나무 두 그루는 천연기념물이다.

 

 

 

 

 

 

 

 

 

  

회화나무 (콩과)

중국 원산인 이 나무는 한자로는 괴(槐)로 쓰는데, 중국 발음 '화이'가 변하여 회화나무가 된 것으로 본다. 회화나무는 가지를 자유로 뻗어 선비의 기개를 상징한다 하여 선비의 마을, 사당, 궁궐에 두루 심었다. 명륜당 입구 동재 부근과 재학당 앞에서 볼 수 있다.

 

 

 

 

 

 

 

 

 

 

 

느티나무 (느릅나무과)

느티나무는 나무속이 누런 홰나무라 하여 눋홰나무가 누튀나무를 거쳐 느티나무가 되었을 것이라 본다. 전국에 노거수로 느티나무가 많다. 명륜당과 대성전 동남쪽에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향나무 (측백나무과)

향을 가지고 있는 나무라 향나무이다. 대부분 나무는 꽃, 잎, 열매에 향이 있으나, 향나무는 나무 속살에 향이 있어 신의 매개체로 여겨 제사에서 쓰고 있다. 대성전 남서쪽 계단 아래에 있다.

 

 

 

 

 

 

매실나무 (장미과)

매실나무의 옛글자인 매(呆)는 살구나무(杏)를 뒤집어 놓은 글자이다. 매실나무의 열매를 형상화한 글자라고 한다. 군자들이 아끼는 매화나무가 매실나무다. 꽃을 생각하면 매화나무요, 열매를 생각하면 매실나무다. 명륜당 동쪽에 있다.

 

 

 

 

 

명자나무 (장미과)

한자로 명사(榠樝)이고 그 열매는 명사자(榠樝子)인데, 가운데 글자를 줄여 명자라 부르고 있다. 명자나무 종류로 산당화를 따로 구분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명자나무로 통합하였다. 명륜당 동편에 있다.

 

 

 

 

 

매자나무 (매자나무과)

가시가 있는 나무가 여럿 있는데, 매발톱나무는 가시가 크고 더 날카롭고, 매자나무는 그보다는 작다. 날카로운 '매'에다 가시 '자(刺)'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종소명이 koreana로 나와 있는 우리 나무다. 명륜당 동편과 뒤편에 있다.

 

 

 

 

 

화살나무 (노박덩굴과)

나뭇가지에 화살 깃을 닮은 회갈색의 코르크 날개를 달고 있어 화살나무다. 궁궐마다 화살나무가 많은데 호위를 하는 뜻이 있는 것 같다. 명륜당 뒤편에 있다.

 

 

 

 

 

벽오동 (벽오동과)

오동나무와 비슷하나 줄기 빛깔이 푸르기에 푸를 벽(碧). 벽오동이라 부른다. 명륜당 뒤편에 있다.

 

 

 

 

 

주목 (주목과)

주목은 나이가 들면 껍질이 세로로 벗겨지고 붉은빛을 띤다. 그래서 주목이다. 대성전 서편 재학당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