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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내장산 일원에서 본 식물

향곡[鄕谷] 2019. 11. 6. 13:10

 

 

 

정읍 여행 ⑥

 

내장산 일원에서 본 식물

 

 

 

 

정읍 1박 2일 여행을 하면서 산내면 장금리에 숙소를 두고서 내장산, 옥정호 주위를 두루 다녔다. 정읍은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산지와 평야의 중간지대에 해당한다. 가을 경치를 자랑하는 내장산은 정읍의 자랑이요 상징이며, 섬진강댐에 의해 생긴 옥정호는 물안개와 구절초로 정감 어린 풍경을 자아낸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정읍(井邑)으로 부른 이곳은 땅을 한자만 파도 물을 길어 올릴 수 있을 만큼 물이 넉넉한 고장이라 우물 정(井) 자를 붙인 모양이다. 갑오농민혁명의 고부 읍성, 만석보, 황토재 등은 들러보지 못했지만, 숙소가 있는 산내면 장금리는 조선 중종의 총애를 받은 의녀인 대장금의 고향으로 장금산 일원과 내장산 일원 숲과 절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나무와 풀을 처음 본 것도 있고 기억할 것도 있어 정리하였다.

 

 

 

↑ 매화나무(매실나무) (장미과)

백양사에 350년 된 이 매화나무를 고불매라 부른다. 백양사를 고불총림이라 하는데, 고불총림에 있는 매화나무란 뜻이다. 국가지정 나무로 관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매화나무 중 하나이다. 꽃이 희면 백매, 붉으면 홍매, 겹꽃이면 만첩이란 말을 붙인다. 고불매는 홍매이다.

 

 

 

 

갈매나무(갈매나무과)짙은 초록빛의 다른 이름은 '갈맷빛'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에 '늙은 갈매나무껍질로 염색을 하면 역시 진초록색을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래서 '갈매 색을 얻을 수 있는 나무'라 하여 갈매나무가 되었다.  

  

 

 

 

↑ 갈참나무 (참나무과)

700년이 된 이 나무는 백양사 숲에 있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갈참나무라 한다. 잎을 깔개의 용도로 썼던 것에서 '갈'자가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고슴도치풀 (피나무과)

갈고리 같은 가시로 덮인 열매가 고슴도치 같은 풀이란 뜻의 이름이다. 중부 이남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굴거리나무 (굴거리나무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굿판을 벌였는데, 굴거리나무는 굿거리를 할 때 쓰인 나무라고 붙은 이름이다. 울릉도, 전라도, 제주도의 산지에서 자란다.

 

 

 

 

닥나무 (뽕나무과)

한지를 만들 때 쓰는 나무다. 질긴 껍질을 우리말로 '닥'이라 하는데, 닥을 채취할 수 있는 나무란 뜻이다. 나무줄기를 꺾으면 '딱'하는 소리가 나서 딱나무라 하던 것이 변한 이름이라고도 한다.

 

 

 

 

닥풀 (아욱과)

한지 제조용 풀 감으로서 닥나무의 섬유를 붙게 하는 풀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심어 기르는 한해살풀이다. 

 

 

 

 

 

↑ 붉은인동 (인동과)

겨울에도 참고 견디는 덩굴나무란 뜻으로 인동덩굴이다. 옛 이름은 인동초이다. 남부지방에서는 거의 잎을 달고 있고, 북쪽 지방에서는 대부분 잎이 지고 일부만 남는다. 븕은인동은 꽃부리 전체가 빨간색인 인동덩굴이다.

 

 

 

 

 

비자나무 (주목과)

비자나무는 짧고 뾰족한 잎이 가지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20~40개씩 서로 마주 보면서 붙어 있다. 그 모습이 한자  비(非)와 같다. 거기에 상자를 만들기 좋은 나무라 하여 상자를 뜻하는 방(匚)을 합치고, 나무 목(木) 자를 붙여 비(榧)란 글자를 만들었다. 이 나무는 열매도 구충제를 만드는 데 쓰여 종자를 뜻하는 자(子)를 붙여 비자나무라고 했다. 잎 모습과 열매의 쓰임새를 함께 나타낸 이름이다.

 

 

 

 

 

양하 (생강과)

전체에서 양파나 생강 비슷한 냄새가 난다. 꽃차례와 어린잎을 먹는다. 잎 생김새도 생강과 비슷하다.

 

 

 

 

 

장구밥나무 (피나무과)

붉은 열매가 붙어 있는 모습이 장구 모양 방(梆)을 닮았다고 '장구방나무'라 하다가 장구밥나무가 되었다. 방(梆)은 목어 방이란 글자로 나무로 만든 소리 기구를 나타내는 한자이다. 북한 이름은 장구밤나무라 한다.

 

 

 

 

 

참빗살나무 (노박덩굴과)

 사철나무속 나무들 중 참빗살나무, 참회나무, 화살나무, 회나무 등 잎 지는 나무들은 잎이 두껍고 표면이 반질거려 뜨거운 햇살에 잘 견디는 편이다. 참빗살나무도 빛살에 강한 '빛살나무'인데 높이 10여 미터에 줄기 지름이 한 뼘 이상으로 자라는 큰 나무라서 '진짜 빛살나무'란 뜻의 참빛살나무란 이름이 붙었고, 이후 참빗살나무가 된 것이다. 중부 이남 숲 속이나 능선에서 자란다.

 

 

 

 

 

팽나무 (팽나무과)

대나무 대롱과 꼬챙이로 만든 팽총의 열매가 되는 나무다. 꼬챙이로 대롱 안에 있는 열매를 손으로 치면 열매가 팽하고 날아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아이들의 신나는 놀잇감 재료이다. 전국에서 자라는데 주로 남부지방이나 해안가에서 자란다.

 

 

  

 

 

호랑가시나무 (감탕나무과)

잎은 오각형 또는 육각형으로 두툼하며, 가시는 단단하고 날카롭다.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이 나무에 대고 문질렀다 그러기도 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호랑이 발톱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랑가시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전라도와 제주도 바다 근처 산지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