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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제주도

어승생악 / 오름의 왕.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

향곡[鄕谷] 2020. 5. 5. 11:12

 

 

제주 오름

 

어승생악

오름의 왕.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

 

제주도 제주시 해안동

어리목 주차장-어승생악-어리목 주차장

이동거리 2.3㎞. 이동시간 1:20. 휴식시간 0:08. 계 1:28 (2020.4.29) 

 

 

 

어승생악에서 본 한라산 방향. 바로 앞이 작은두레왓, 오른쪽이 윗세오름이다

 

 

 

 

제주시에서 어리목으로 가거나 한림읍에서 한라산을 보면 그 앞에 우뚝 솟은 오름이 어승생악이다(높이 1169m. 비고 350m). 제주시에서 멀지 않은 제주도 북부의 대표 오름이다. 원근 시각에 의해 백록담보다 더 크게 보인다. 산세 크기가 우람하여 오름의 왕이라 부른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을 보는 시계가 좋다. 화구호에 물이 있는 몇 안 되는 오름이다.

 

어리목 주차장에서 내려 한라산 쪽으로 오르면 윗세오름을 거쳐 영실로 가는 길이고, 어승생악은 왼쪽으로 왕복 2.3㎞ 길이다. 산체에 비하여 오르내림이 순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어승생은 오름 아래에 임금(御)이 타는(乘) 말이 나왔다(生)고 하여 유래한 이름이다. 지금은 그 유래보다 어승생악 오름이 더 유명한 이름이 되었다.

 

산길은 돌아가도록 되어 있어 순하다. 나무 이름을 적어 두어 읽으며 오르내리는 재미가 괜찮다. 삼십 분이면 정상에 이르는 거리를 나무 구경을 하다가 보면 어느새 왔는가 싶을 정도다. 정상에서 한라산 쪽을 보면 어리목계곡을 사이로 왼쪽이 작은두레왓, 오른쪽이 만세동산을 거쳐 윗세오름이 보이고, 그 사이로 백록담 화구 바깥이 보인다. 계절별로 간다면 한라산의 각기 다른 모습을 바로 앞에서 화려하게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뒤로 보면 노꼬메오름과 바리메오름이 줄지어 있다. 넓고 웅장하다.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이다.   

 

 

 

 

 

어승생악 오르는 길

 

 

 

음나무가 이렇게 굵다

 

 

 

한라산 아래쪽에는 개서어나무가 많다

 

 

 

바위에 올라앉은 나무들

 

 

 

 

송악은 어디서나 나무를 못 살게 한다

 

 

 

바위는 너무 비좁다.

 

 

 

어승생악 정상. 뒤로 보는 한라산 조망이 좋다

 

 

 

 

1100 고지 쪽으로 나란히 서 있는 삼형제오름

 

 

 

 

남동으로는 바리메오름 형제(좌)와 노꼬메오름 형제(우)들이 보인다

 

 

 

 

나무가 품은 식구를 이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긴잎제비꽃

 

 

 

 

한라산에서 덜꿩나무는 이제 꽃망울이 보인다

 

 

 

 

한라산은 어디서나 산 아래는 조릿대 천지다

 

 

 

 

한라산은 이제 봄빛이 물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