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제주도 114

사라오름 / 산정화구호가 있는 오름

제주의 오름 사라오름 (표고 1324.7m) 산정화구호가 있는 오름 성판악휴게소-속밭-사라오름 입구-사라오름 (왕복 약 13㎞. 5시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2013.11.12) 사라오름은 성판악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간 정도에 있다. 성판악에서 한라산 오르며 옆으로 왕복 40여분을 할애하면 덤으로 구경하고 갈 수 있는 오름이다. 그러나 오늘은 순전히 사라오름만을 위해 한라산을 오른다. 백록담 동쪽에서는 가장 높은 오름이며, 제주 동쪽 편에서는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오름이다. '사라'라는 의미는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예전엔 사라악이라고도 불렀다. 왕복 약 13㎞로 5시간이 걸렸다. 사라오름길이 끝나는 숲 속에 산정호수가 나타났다. 산 위에 호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기하기도..

한라산 남벽 / 영실~윗세오름~돈내코

제주의 오름, 한라산 3 한라산 남벽을 보며 걷는 산길 영실~윗세오름~돈내코 영실~윗세오름~방아오름~한라산 남벽 분기점~평계대피소~돈내코~한라산 둘레길~솔오름(미악산)~제2산록도로 (2013.11.12. 약 21.5㎞. 9시간 반) 제주가 한라산이요 한라산이 제주라고 한다. 그만큼 한라산은 제주의 모태요 제주 오름의 어머니인 산이다. 제주에서 살면서 한라산만 5백 번 이상 오른 친구와 동행하여 영실로 올라 윗세오름을 거쳐 한라산 남벽 아래로 걸었다. 다음 날 사라오름도 동행하여 귀한 풍경을 안내받았는데, 한라산을 십수 차례 다녀도 어줍게 다녀 한라산을 알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길 떠나는데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보배일 수밖에 없다. 영실에서 시작한 산길은 갑자기 추워져 비상용으로 ..

아부오름 / 거대한 원형 분화구

제주의 오름 아부오름 (표고 301m, 비고 51m) 거대한 원형 분화구. 앞오름이라 표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164-1 (2013.11.11) 아부오름은 한라산에서 송당사거리 거의 다 가서 있는 비자림로(1112번 도로)에 있다. 높이가 낮아 주변 다른 오름에서 비해서는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또한 오름 앞에 와서도 차를 주차할 곳이 없는데다가 앞오름이라 쓰여 있어 지나치기가 쉽다. 틀림없이 길 안내 표지판엔 아부오름인데, 이곳 표지석은 앞오름이다. 그러니 헷갈리기가 쉽다. 아예 제주의 방식대로 통일하였으면 좋을 것 같다. 아부오름의 '아부'는 아버지 다음 가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어른이 앉아 있는 모습이라 아부오름이라 붙였다고 한다. 앞오름은 송당리 앞에 있어 앞오름이라고 하는데, 더 많이..

높은오름 / 제주 구좌읍에서 제일 높은 오름

제주의 오름 높은오름 (표고 405.3m, 비고 175m) 제주 구좌읍에서 제일 높은 오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213-1 (2013.11.11) 높은오름은 송당 사거리에 들어서면 서편으로 보이는 높은 오름이다. 그래서 높은오름이라 이름을 지었다. 송당서거리에서 손자봉 삼거리로 가다가 보면 아부오름 안내판을 지나 구좌읍 공설공원묘지라고라고 쓴 시멘트 기둥 사이로 들어가면 된다. 그 안으로 들어서서 기둥이 부러진 삼나무를 지나고,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삼나무 숲을 통과하면 공동묘지 정면으로 올라가는 나무층계가 보인다. 송당 부근에는 오름이 40여 개라는데 그중 제일 높다. 높다고 하지만 그리 힘든 편은 아니다. 돌담이 없는 묘지들을 지나면 잘 갖추어진 돌담이 나타나고 거기를 지나면 반은..

손지오름 / 제주말로 손지는 손자

제주의 오름 손지오름 (표고 255.8m, 비고 76m) 제주말로 손지는 손자. 아담하나 오르기 쉽지 않은 오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52 (2013.11.11) 송당사거리에서 손자봉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자리 잡은 오름이다.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고 주차장도 따로 없다. 손지봉이라 부르는 손지오름이다. 제주도 말로 손지는 손자를 이르는 말이다. 한라산의 손자라 하기도 하고 따라비오름의 손자라 하기도 한다. 할아버지 없는 손자는 없을테니 그 할아버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 할아버지를 알면 그 손자의 모습도 같을테니 한라산과 따라비오름을 찾는다면 눈여겨봐야겠다. 가을에 손지오름 아래에 들어서면 눈이 부시다. 온통 억새가 오름 주변에 가득 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길은 정비하지 않아..

용눈이오름 / 용이 누웠던 자리, 화구는 용의 눈

제주의 오름 용눈이오름 (표고 247m, 비고 88m. 걷는 거리 2.5㎞. 1시간) 용이 누웠던 자리. 화구는 용의 눈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28 (2013.11.11) 송당 사거리에서 손자봉 사거리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른쪽에 보이는 오름이 용눈이오름이다. 패인 자리가 용이 누워있는 자리 같다고도 하고, 화구가 용의 눈처럼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주차장에서 오르면 10여 분 만에 오를 수 있다. 길을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오르면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올 수 있다. 오름의 이름으로 보아서 규모가 클듯 싶어도 작은 오름이다. 서쪽으로 돌담으로 둘러 싼 묘지가 몇 군데 있고, 소들이 거센 바람을 피하여 움푹움푹 들어간 곳에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 겨울바람이 불었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 아름다운 오름, 오름의 여왕

제주의 오름 다랑쉬오름(표고 382.4m, 비고 227m)과 아끈다랑쉬오름(표고 198m, 비고 58m) 아름다운 오름, 오름의 여왕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 /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2593-1 (2013.11.11) 오름은 '작은 산'을 뜻하는 제주사람들의 말이다. 지질학적으로는 기생화산을 이른다. 제주에는 368개의 기생화산이 있는데, 제주도에 널려있는 오름을 오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오름에 올라 보는 풍경은 환상적이고도 멋진 파노라마이다. 이번 제주 여행은 오름만 오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그 즐거움의 첫 오름은 다랑쉬오름이다. 구좌읍 송당 사거리에서 손자봉 사 거리 지나 왼편에 자리 잡고 있다. 다랑쉬오름은 원추형분화구의 모습이 달처럼 보인다 하여 다랑쉬라 한다. 한자로는 월..

비자림 2 / 비자나무 자연림

비자림 2 비자나무 자연림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2013.9.19. 맑음. 20.5~30.2℃) 비자나무는 주목과의 늘 푸른 암수 딴 그루 나무이다. 비자(榧子)나무는 나뭇잎이 비(非) 자처럼생겨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는데, 나중에 따로 비(榧) 자 글자를 받았으니 위세가 있는 나무였다. 나뭇잎을 만져보면 앞면은 물렁하고 뒷면은 딱딱하다. 나무줄기는 세로줄이 있고 탄력이 다소 있다. 열매에서는 짙은 향이 난다. 식용유로 쓰고 구충제로 썼다고 한다. 나무는 예전엔 바둑판 재료로는 최고급이었다는데, 지금은 대부분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자라서 귀한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쓸 수가 없다. 비자림은 500~800년 된 세계 제일의 비자나무숲으로, 가장 오래된 나무는 800년이 넘었다. 울진에 있는 금강송처..

섭지코지 2 / 자루모양의 좁은 땅

섭지코지 2 자루모양의 좁은 땅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2013.9.19. 맑음. 23.6~29.0℃) 성산 일출봉 바로 전에 바다로 향해 길게 뻗은 자루 모양의 곶이 있다. 곶이 코지이고, 섭지는 협지(狹地) 즉 좁은 땅이다. 합하여 자루 모양으로 생긴 좁은 땅이다. 주차장에서 언덕에 오르면 선녀바위, 등대, 영화 촬영 세트장인 교회, 연대(燃臺)가 길쭉한 땅에 아름답게 서 있다. 바다에 서 있는 선녀바위는 서귀포에 있는 외돌개처럼 생겼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는 것을 보려던 동해 용왕 아들이 너무 늦게 바다에서 올라와서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데, 그렇다면 용왕 아들바위인 것이다. 선녀바위에 가기 전에 연대(燃臺)가 있는데, 비상시에 연기를 피워 각지로 전달하는 곳이다. 산에는 봉수대 ..

제주 남원큰엉 일출

제주 남원 큰엉 일출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2013.9.20. 맑음. 23.6~30.1℃) 어젯밤 달빛에 바다가 크룽 크룽 밤새 울더니 새벽 갯가로 나와 철썩철썩 숨소리를 낮춘다. 한 곳에 머물지 않으니 늘 새로운 것이다. 해가 뜬다. 어찌 저리도 바쁠까. 빈 하늘에 빛을 채우는 일이 순식간이다. 눈 한번 돌렸다간 좋은 풍경 다 지나가겠다. 남원 큰엉 (엉은 언덕이라는 제주말. 남원에 있는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남원 큰엉은 용머리해안, 돔배낭골~외돌개과 더불어 제주 3대 해안 경승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