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현마을에 가서 열초산수도를 보고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전날 밤까지 비가 오더니 밤새 그쳐 마현마을 앞 강물은 넘쳐흐른다. 여유당 앞 들에는 금계화가 시들고 여름이 건너가고 있었다. 다산은 18년 귀양살이 후 해배되어 이곳에 돌아와서, '조용한 저 운림(雲林)은 푸르고 깊숙하네, 여기서 놀고 쉬며 나의 마음 즐기노라' 하였다. 마현마을의 풍경은 그만큼 깊고 그윽한 곳이다. 강가에는 달을 즐겼다는 수월정(水月亭) 정자가 있고, 그 앞에는 다산이 고향에 돌아와서 만년에 그렸다는 열초산수도를 돌에 새겨 놓았다. 그림은 꼼꼼하면서도 절제가 있다. 다산은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아 귀한 작품이다. 몇 년 전 공개한 작품으로 문인이자 정조의 부마 홍현주가 가지고 있던 소장품이다. 그림에 있는 칠언절구의 시를 풀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