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꽃 열매는 맺지 못해도 세상 구경 나온 귀한 꽃 '고구마'라는 말에 벌써 군침이 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고구마 한 입에 김치 한 절음이 있으면 괜찮은 궁합이다. 고구마 한 개면 뱃속이 든든하다. 밭으로 들어가 낫으로 고구마 줄기를 걷고 호미로 캐면, 손에 달려 올라오는 고구마 덩어리가 고기를 낚듯 주렁주렁 올라온다. 팔뚝만 한덩이를 볼라치면 얼굴엔 함박웃음이 절로 난다. 고구마를 가마니에서 키우면 가마니가 터질 듯이 커져 요술을 부리듯 자라난다. 고구마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영조 39년(1763년)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오던 조엄이 대마도에서 종자를 들여왔다고 하였다. 고구마와 감자는 백성의 배를 불리는데 일조하였다. 감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