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보라 꽃잎, 보라 열매
과명 : 가지과 한해살이풀
다른 이름 : 가제, 까지, 가자
개화 : 6~9월
가지는 인도가 원산지라는데, 중국의 책에는 신라에서 재배되었다고 하고 있고, 고려시대 대문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시에 가지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려 시대 이전부터 기른 것이 확실하다.
어릴 때 우리 집 텃밭에 가지를 심었다. 어른들은 아랫 잎을 뚝뚝 따서 바닥에 널었다. 그래야 키가 잘 자란다고 했다. 가지는 사람으로 치면 힘줄 같은 보라색 줄이 잎에 있고, 꽃은 벌이 좋아하는 노란색과 나비가 좋아하는 보라색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양수겸장인 셈인데, 색 대비가 기막히게 뛰어나다.
가지는 텃밭에 늘 있는 것이라 밥상에 자주 올랐다. 가지를 삶아 참기름과 마늘로 버무린 양념을 해 놓으면 밥맛이 절로 났다. 가지는 반찬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겨울에 동상이 걸리면 가지뿌리 삶은 물에 담가서 동상을 물리치기도 했다.
가지는 따 놓고 미처 손보지 못하는 사이 금방 쭈글 해진다. 젊었을 때 탱탱하긴 모두 마찬가지이고 늙기도 한순간이다. 사람도 관리하지 않으면 쉬 늙는 것이고, 이마에 주름살 두어 개만 생기면 미인의 역사도 끝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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