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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작물

앵두 / 봄에 처음 나오는 과일

향곡[鄕谷] 2014. 4. 20. 13:32

 

 

 

 

 

앵두

봄에 처음 나오는 과일

 

 

과명 : 장미과

개화 : 4월

결실 : 6월

 

 

 

봄에 처음 나오는 과일이 앵두라 한다. 예전에 시장에서 바구니에 담아 팔던 빨간 앵두 열매가 생각난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에 남는다. 궁궐에서도 앵두나무를 심어 경복궁이나 창경궁에 가면 앵두나무를 볼 수 있다. 요즈음엔 과일이 흔하여 앵두는 과일 축에도 이름을 올리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앵두는 꾀꼬리(鶯: 꾀꼬리 앵)가 나와 봄을 노래하며 먹는 과일이라 앵도(鶯桃)라 하다가, 독자의 이름(櫻: 앵두나무 앵)을 받은 과일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국어사전에서 앵두만 표준어로 삼고 있다.

 

앵두나무 꽃은 봄에 일찍 핀다. 개나리 산수유 노란 꽃이 질 무렵 하얀 앵두꽃이 넉넉한 품새로 핀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줄기가 길어 꽃이 아래로 늘어지고 꽃받침이 어우러져 환하고 밝은 모양을 우애 있는 형제간의 모습으로 비유하였다. 표현의 방법이 재미있다. 마침 세종이 나신 마을 서촌을 탐방하다가 앵두꽃을 보았는데, 세종이 앵두를 좋아하여 궁궐에 심었다 하니 꽃을 만난 인연이 새롭다. 세종 형제는 우애가 무척 깊었다. 우애의 꽃이 앵두꽃이다. 그 왕에 그 꽃이었다.

 

 

 

 

앵두나무꽃 / 서울 종로구 필운동 (2014.4.2)

 

 

 

 

앵두나무 / 창덕궁 (서울 종로. 2010.5.13)

 

 

 

 

 

앵두나무 / 경북 안동 소산마을 (2009.6.14)